손흥민 앞세운 세계 체스 챔피언, 축구 예측 게임도 접수

입력 2019-12-18 13:19
세계 체스 챔피언 망누스 칼센(왼쪽)이 지난해 12월 26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세계체스연맹 월드 라피드 앤드 블리츠 체스 챔피언십에서 러시아의 니콜라이 블라소프를 상대로 게임을 치르고 있다. AP뉴시스

세계 체스 챔피언이 손흥민(토트넘)을 앞세워 축구 예측 게임인 판타지풋볼을 접수했다.

18일 영국 복수 매체에 따르면 9년 동안 랭킹 1위를 지키고 있는 세계 체스 챔피언 망누스 칼센(29·노르웨이)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이 운영하는 판타지풋볼 게임에서 1위를 차지했다.

판타지풋볼은 게임 참가자들이 선수들을 조합해 가상의 팀을 만들면 프리미어리그 실제 경기에서 해당 선수들이 올린 득점과 도움 등 활약도에 따라 합계 점수가 매겨지는 게임이다. 이 점수를 가지고 700만 명에 달하는 유럽 축구팬들이 순위를 가린다.

6년째 게임을 즐기고 있는 칼센은 2017-18 시즌 기록한 2397위가 그 동안의 최고 순위였지만, 올 시즌엔 개막 6주 만에 1000위권에 진입했고, 지난 주말엔 드디어 정상까지 올랐다.

세계 체스 챔피언 망누스 칼센이 꾸린 3-4-3 포메이션의 스쿼드. 손흥민은 미드필더의 한 자리에 자리하고 있다. 프리미어리그 공식 홈페이지 캡처

칼센은 자신이 짠 3-4-3 포메이션에 최근 리그에서 큰 활약을 보이고 있는 선수들을 대거 포함시켰다. 손흥민은 모하메드 살라와 사디오 마네(이상 리버풀) 제이미 바디(레스터 시티) 태미 에이브러햄(첼시) 등과 함께 이름을 올렸다.

올 시즌 5골 7도움으로 맹활약 중인 손흥민은 칼센의 스쿼드에서도 점수 생산력이 높은 편이다. 바디(19개), 마네(14개), 에이브러햄(14개), 살라(13개)에 이어 스쿼드 내 공격포인트 순위 5위다. 손흥민의 활약이 칼센의 정상 등극에 한 몫 한 것이다.

8살 시절부터 칼센을 가까이서 지켜본 체스 전문기자 타레이 스벤손은 칼센의 선두 비결에 대해 “체스와 판타지풋볼은 계획하고 전략을 짠다는 점에서 비슷하다”며 “칼센은 모든 경기를 볼 정도로 축구 팬인 데다 경이로운 기억력으로 프리미어리그 세부 기록까지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동환 기자 hu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