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제포럼(WEF)이 17일 발표한 ‘성 격차 지수’에서 한국이 153개국 가운데 108위로 하위권을 차지했다. WEF는 현재 추세로 전 세계 성 평등이 이뤄지려면 99.5년이 걸린다고 전망했다.
성 격차 지수(Gender Gap Index)는 △경제적 참여와 기회 △교육적 성취 △보건 △정치적 권한, 4개 부문에서 국가별로 여성과 남성의 격차를 수치화한 것이다. 2006년 처음으로 발표된 이 지수는 1에 가까울수록 여성과 남성이 평등한 것으로 간주한다.
한국의 성 격차지수(GGI)는 0.672로 108위에 랭크됐다. 한국과 비슷한 GGI 순위권에 있는 국가는 106위 중국, 107위 가나, 109위 케냐 등이다. 지난해 한국 순위는 115위(전체 149개국)였는데 이번에 7계단이 올랐다.
한국은 ‘보건’ 부문에서 14위로 높은 순위를 보였지만, 경제 활동 참여·기회 부문의 등수가 127위로 특히 낮았다. 비슷한 업무에 대한 임금의 평등성도 순위가 119위에 불과했다. 추정소득의 경우 남자는 5만2100달러로 여자(2만4800달러)보다 배 이상 많았다.
상위권에는 유럽 국가들이 이름을 올렸다. 1위는 아이슬란드였고, 2위 노르웨이, 3위 핀란드가 뒤를 이었다.
하위권은 중동, 아프리카 국가들이 차지했다. 예멘이 가장 낮은 등수인 153위로 꼽혔다. 152위는 이라크, 151위는 파키스탄이다.
한편 WEF의 GGI 순위는 ‘한 국가 내 성별 격차’를 의미하는 것으로 절대적인 성평등 수준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말레이시아, 헝가리, 중국은 한국보다 앞선 순위를 보이지만 이들 나라의 성평등 수준이 한국보다 낫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최희수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