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각종 커뮤니티에는 BJ 천삼이가 술에 취해 탄 차에서 대리 기사에게 개 짖는 소리를 내달라고 요구하는 영상이 퍼졌다. 인터넷 생방송을 보던 시청자가 후원금인 별풍선을 109개를 선물하고 “짖어”라는 ‘별풍선 리액션’을 청하자, 자신이 한 차례 “왈왈”이라고 외친 뒤 대리 기사에게 같은 행동을 부탁한 것이다. “강아지 흉내를 내 주시면 안 되냐”는 천삼이의 말에 대리기사는 몇 번 망설였고, 천삼이가 계속 말을 걸자 대리 기사는 “멍멍”이라고 말했다. 천삼이는 웃으며 대리기사에게 ‘별풍선 리액션’에 응해줘 감사하다고 말했다.
당시 분위기는 화기애애한 듯 보였지만, 시청자 일부와 이를 나중에 접한 많은 네티즌은 천삼이의 행동을 문제 삼았다. 그러나 천삼이는 아프리카TV 채널에 한 시청자가 “여러 사이트에서 개 짖는 리액션 부탁한 게 욕을 먹고 있다. 반성하라”고 남긴 지적에도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는 답글로 “뭘 해도 불편한 눈으로 보시는 분들이 많으신 건 아닐까”라면서 “대리기사에 대한 비하가 아니냐고 하시는데 (그런 얘기를 하는)여러분들이야 말로 오히려 직업에 선입견이 갖고 계신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항변했다. 해당 행동이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고 답변하면서도 “논란을 일으켜 죄송하다”며 사과했다.
여러 커뮤니티에 퍼지면서 논란이 이어지자 천삼이는 방송을 통해 잘못을 인정했다. 그는 “차를 타고 가면서 방송을 하던중 별풍선 109개에 대한 리액션을 장난스레 부탁드렸다. 기사님이 같이 해주시면 시청자 분들도 재미있게 받아주실 거라 바보같은 생각을 했다”며 고개 숙였다. 이어 “처음 본 어르신분께 도가 지나친 부탁을 드렸다. 당시에 잘못을 지적해주시는 시청자분들이 계셨지만 제가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못하고 그 순간에는 잘못을 인지하지 못했다”며 “당분간 깊이 반성하며 지내겠다”고 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