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강 5중’ KBL, 4강 PO 직행 경쟁은 더욱 뜨거워진다

입력 2019-12-17 17:03
사진=뉴시스

프로농구(KBL) 10개 구단은 17일 현재 최소 22경기를 치러 정규시즌(54경기) 40% 이상을 소화했다. 그런데 벌써부터 6강 플레이오프 진출팀의 윤곽이 보이는 모양새다.

리그가 일찌감치 1강 5중 4약 구도로 흘러가고 있다. 선두 서울 SK는 16일 현재 공동 2위 안양 KGC인삼공사, 부산 KT를 3경기차로 앞서 있다. 그런데 공동 2위 두 팀과 공동 5위 인천 전자랜드, 원주 DB의 경기차는 1인 반면 전자랜드·DB와 7위 서울 삼성의 격차는 3.5경기다.

직전 시즌 압도적인 최하위에 그친 뒤 눈에 띄는 전력 보강이 없던 삼성과 지난 오프시즌 센터 김종규(DB)를 떠나보낸 창원 LG(8위)의 약세는 예상된 바 있다. 그러나 압도적인 최강팀에서 단 한 시즌 만에 리빌딩에 들어선 디펜딩챔피언 울산 현대모비스(8위)의 부진은 의외다. 여기에 고양 오리온(10위)이 지난 시즌에 이어 올 시즌도 초반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다.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리그 감독들로부터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힌 SK는 기대대로의 전력을 선보이고 있다. SK는 프랜차이즈 스타 김선형, 2라운드 최우수선수(MVP) 최준용에 신인왕 출신 안영준 등 국가대표급 국내선수진을 자랑한다. 또한 개막 전부터 큰 주목을 받은 자밀 워니에 더해 프로농구 최장수 용병 애런 헤인즈가 경기 40분을 꽉 채운다. 이 같은 전력을 바탕으로 SK는 16승 6패로 리그 유일의 7할대(0.727) 승률을 기록 중이다.

SK를 제외한 상위 다섯 팀의 전력이 비슷한 만큼 4강 플레이오프 직행 마지노선인 2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KGC인삼공사는 15일 SK전에서 30득점을 올리는 등 최근 물오른 득점력을 과시중인 외국인선수 크리스 맥컬러의 분전과 강력한 수비 덕에 기둥 오세근의 이탈에도 호성적을 유지 중이다. KT는 올 시즌 리그 최고의 선수로 떠오른 허훈의 활약 속 파죽지세로 기세를 올리고 있다.

나머지 세 팀도 만만치 않다. 지난달 11일 ‘빅딜’로 라건아와 이대성을 품에 안은 4위 전주 KCC는 한때 기대 이하의 성적을 내다 최근 4승 1패로 드디어 궤도에 오른 모습이다. 전자랜드는 국내 선수들의 부상 속에서도 트로이 길렌워터와 머피 할로웨이가 각각 특화된 공격과 수비 측에서 제몫을 해주고 있다. DB는 15일 오리온전에서 힘겹게 4연패에서 탈출하는 등 주춤한 모습이지만 내년 1월 리그 MVP 출신 두경민이 제대하는 만큼 언제든 다크호스로 떠오를 수 있는 팀이다.

이현우 기자 bas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