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실련 “재벌도 부동산으로 떼돈 벌었다”

입력 2019-12-17 16:42 수정 2019-12-17 16:51

현대차·롯데·삼성·SK·LG 등 국내 5대 그룹이 보유한 토지 자산이 지난 23년간 61조원가량 증가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은 17일 기자회견을 열고 5대 그룹이 소유한 토지 가액이 1995년 12조3000억원에서 2018년 73조2000억원으로 6배 늘었다고 밝혔다. 5대 그룹의 토지 자산은 1995년부터 2007년까지 매년 1조원 정도 오르다 2007년 이후 11년동안 49조원 급등했다. 연간 4조4000억원이 오른 셈이다.

토지 자산이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현대차그룹으로 이 기간 22조5000억원 올랐다. 롯데그룹은 1조3000억원에서 17조9000억원으로 13배 넘게 올라 증가율로는 1위였다.

경실련은 역대 정부가 공개한 재벌 보유 토지자료와 각 그룹별 사업보고서, 정보공개청구 자료 등을 분석해 이 같은 결과를 냈다.


문재인정부 출범 후 2년만 놓고 보면 5대 그룹이 보유한 토지 자산은 1조4985억원 올랐다. 그중에서도 삼성그룹의 증가폭(5994억원)이 가장 컸다. 이어 롯데(4361억원), LG(2727억원), 현대차(1056억원), SK(845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재벌 보유 토지자료는 이명박정부 때부터 비공개됐고, 2011년 국제회계기준이 도입되면서 공시지가 공개도 사라졌다.

경실련은 “자산 5조원 이상 공시대상 기업집단에 대해서는 보유 부동산 면적, 장부가액, 공시지가 등을 의무 공시하게 하고, 비업무용 토지 현황 및 세금 납부 실적을 상시 공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공공재인 토지를 이윤추구 수단으로 이용하는 반칙 행위에 대해 강력한 규제와 함께 불로소득 환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방극렬 기자 extre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