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발장 부자’ 도운 인천 경찰 표창…“봉투 전한 시민도 찾습니다”

입력 2019-12-17 14:37
이재익 인천 중부경찰서 경위. MBC뉴스 캡처

배고픔을 견디기 힘들어 마트에서 식료품을 훔친 ‘현대판 장발장’ 부자를 도와 감동을 더했던 경찰관들이 표창을 받는다. 당시 신고를 받고 출동한 인천 중부경찰서 이재익(51) 경위는 A 씨(34) 부자를 식당으로 데려가 국밥을 대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지방경찰청은 17일 이재익 경위에게 민갑룡 경찰청장 명의 표창을 수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당시 함께 출동한 김두환(34) 순경에게는 이상로 인천경찰청장 명의 표창이 주어진다.

인천경찰청 관계자는 “이 경위의 경우 지방청에서 본청에 표창을 건의했다”며 “조만간 두 경찰관에게 표창장이 수여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달 10일 오후 4시쯤 A씨는 초등생 아들과 함께 인천시 중구 한 마트에서 1만원 어치 식료품을 훔치다가 마트 직원에게 적발됐다. 마트 대표는 경찰에 신고했지만 A씨가 눈물을 흘리며 사정을 설명하고 잘못을 뉘우치자 처벌하지 않기로 했다.

이후 이 경위는 이들에게 국밥을 대접하고, 마트에서 이들의 사정을 들은 한 시민은 국밥집으로 찾아가 A씨에게 현금 20만원이 든 봉투를 건네고 사라졌다.

이 경위는 사건이 알려진 이후 언론 인터뷰에서 “요즘 세상에 밥 굶는 사람이 어디 있습니까”라며 눈물을 보였다.

인천경찰청 생활안전계 관계자는 “마트에서 A씨 부자의 사정을 듣고 국밥집까지 따라가 현금 20만원이 든 봉투를 건넨 시민도 수소문하고 있다”며 “선의를 베푼 해당 시민을 찾게 되면 경찰서장 명의의 감사장을 전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최희수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