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4%가 제품 사용해봐…이중 72%가 건강이상 경험
가습기살균제를 사용한 전국 광역지방자치단체 공무원 399명이 중 288명이 건강이상을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제품 사용 경험자의 72.2%다.
‘가습기살균제사건과 4·16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는 지난 7월부터 10월까지 서울·부산·광주·대전·울산·포항 등 총 6개 지자체 공무원 3213명을 대상으로 ‘가습기살균제 피해자찾기’ 설문조사를 진행했고 그 결과를 17일 발표했다.
응답자의 12.4%(399명)가 가습기살균제 판매시기(1994∼2011년) 동안 제품에 노출된 적이 있으며 제품 사용 경험자의 72.2%인 288명이 건강에 이상을 겪었다고 응답했다. 이중 106명은 병원 진료 경험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병원에서 진단을 받은 질환(중복응답)으로는 폐질환(51명)이 가장 많았다. 이들은 이비인후질환(42명), 피부질환(23명), 안질환(10명) 순으로 응답했다. 2명은 태아가 피해를 봤다고 답했다.
전체 공무원의 절반 이상(52.1%)은 가습기살균제 피해구제 제도에 대해 알지 못하고 있던 것으로 조사됐다. 병원 진료 경험이 있는 106명 중 정부가 가습기살균제 피해로 인정하고 있는 질환(폐질환, 태아피해, 천식, 독성간염, 아동 간질성 폐질환)으로 진단받은 응답자는 40명이나 됐다. 이중 피해를 신고한 이는 8명 뿐이었다.
나머지 32명 중 21명은 사용 여부 증명의 어려움(21.9%), 건강피해 인정의 어려움(15.6%), 신고절차의 복잡성(10.9%) 등을 이유로 피해구제·지원 등의 제도를 알고 있었음에도 신고하지 않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가습기살균제피해 종합지원센터는 사용 후 남은 제품이나 구매 영수증이 없는 경우, 현재 신체적 이상증세가 사라진 경우에도 피해 인정 신청을 받고 있다. 특조위 관계자는 “가습기살균제 피해구제 절차의 간소화 및 피해 인정질환 확대를 위해 관련 부처와 협의를 진행하고, 피해신고 독려를 위한 대책을 지속해서 추진할 계획”이라고 했다.
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