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에서 밥을 먹기 어려운 대구지역 아동과 청소년들(18세 미만)이 대형마트에서 원하는 음식으로 끼니를 해결할 수 있게 됐다.
대구시는 17일 전국 최초로 이마트와 아동급식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다음달 1일부터 대구 아동급식카드로 전국 134개(대구 6곳) 이마트 푸드코트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아동급식 지원 사업은 아이들의 성장발달을 위해 가정 내 급식제공이 어려운 18세 미만 아동·청소년에게 급식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주로 아동급식카드를 제공해 등록된 가맹점에서 식사를 하거나 지역아동센터, 사회복지관 등에서 단체급식을 하는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다. 대구에는 1만8000여명의 대상자가 있다.
현재 대구시 아동급식카드 가맹점 수는 1772곳이지만 대부분 편의점, 분식, 중식에 편중돼 있어 아동들의 음식 선택에 제한이 많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에 대구시는 가맹점 다변화를 위해 지난해부터 이마트 푸드코트의 가맹을 추진했고 수차례 협의 끝에 협약을 성사시켰다. 아동급식을 위한 결제시스템 개발도 완료했으며 현재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대구에서 이마트 푸드코트 사용이 성공을 거두면 전국적으로 확산될 가능성도 있다고 대구시 측은 설명했다.
이번 협약으로 대구 아동급식 대상자들은 아동급식카드로 이마트 푸드코트의 다양한 메뉴를 본인의 취향에 따라 골라먹을 수 있게 됐다. 또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푸드코트 개장 시간 내에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게 됐다. 푸드코트는 개방적인 분위기이기 때문에 주위의 눈치를 보지 않고 편하게 혼자서 밥을 먹을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앞서 대구시는 올해 초 아동급식단가를 1식 4000원에서 5000원으로, 하루 한도액을 1만2000원에서 1만5000원으로 인상했다.
강명숙 대구시 여성가족청소년국장은 “올해 초 아동급식 단가를 인상한데 이어 이번에 이마트 푸드코트와 협약을 체결해 더 다양한 메뉴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도 더 나은 아동급식을 위해 지역사회와 함께 노력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