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학교의 사서보조원을 중증장애인으로 채용하고, 직업계고 학생들의 교육공무직 진출을 확대하는 등 세종시교육청이 포용과 공존의 가치를 실현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했다.
세종시교육청은 17일 오전 브리핑을 갖고 세종지역 초·중·고교의 사서 보조원을 모두 중증장애인으로 선발한다고 밝혔다.
한국장애인고용공단에 따르면 2017년 기준 국내 중증장애인 77만7801명 중 경제활동을 하고 있는 장애인은 전체의 21.1%인 16만4004명에 불과한 실정이다.
중증장애인이 학교 도서관 사서의 보조 역할을 충분히 해 낼 수 있다고 판단한 시교육청은 내년 15명을 시작으로 2025년까지 매년 5~7명씩 총 42명을 선발한다.
선발된 사서보조원들은 앞으로 지역 내 초·중·고 도서관에서 학생들에게 책을 대출하고 반납하는 일을 맡게 된다.
주 20시간 근무를 기준으로 3개월의 시용기간과 1년의 기간제 근로를 마치면 학생들은 만 60세까지 정년이 보장되는 교육공무직원이 될 수 있다.
학생들의 장애가 중증인 만큼 시교육청은 장애인고용공단 지역본부·발달장애인훈련센터 등 유관기관과 함께 4주 간의 교육 상담과 실습을 실시하고, 개인별 직무지도원 연계를 통해 일자리 적응을 도울 예정이다.
시교육청은 이와 함께 지역 내 특성화고·일반고 특성화계열을 졸업한 학생들에게도 교육공무직원 선발 기회를 대폭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고졸 채용 적합직종에 선발인원의 20%를 직업계고 출신으로 선발하는 한편 해당되는 직종역시 단계적으로 확대한다는 복안이다.
적용 첫 해인 2020년도에는 교무행정사·시설관리원 직종에서 8명을 선발하고, 2024년까지 4개 직종에 총 64명을 선발한다.
직종 선정은 교무행정사의 경우 세종여고 특성화계열의 경영사무과와 e-비즈니스과를, 시설관리원은 하이텍고의 의료화학공업과와 하이텍기계과를 우선적으로 고려했다는 설명이다.
시교육청은 향후 제2특성화고의 학과 및 학생들의 선호도 조사를 통해 직종을 확정하고, 교육청에서 운영 중인 취업지원센터 및 직업계고에 배치된 취업지원관을 통해 더 많은 공공부문 고졸 일자리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최교진 세종시교육감은 “사회가 각박해질수록 포용과 공존의 가치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며 “보다 행복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아이들이 장애·학력 등의 이유로 차별을 받지 않게 노력하는 한편, 배려와 존중을 바탕으로 서로에게 힘이 되도록 공공기관의 사회적 책무를 성실히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세종=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