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내년 아카데미상 국제극영화상(옛 외국어영화상)과 주제가상 예비후보에 올랐다.
아카데미상 시상식을 주관하는 미국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가 16일(현지시간) 발표한 예비후보에서 ‘기생충’은 최우수 국제극영화상 예비후보 10편에 들었다. 이전까지는 ‘외국어영화상’이었으나 내년부터 명칭이 바뀐다.
‘기생충’과 함께 이 부문 예비후보에 오른 작품은 ‘더 페인티드 버드’(체코) ‘진실과 정의’(에스토니아) ‘레 미제라블’(프랑스) ‘살아남은 사람들’(헝가리) ‘허니랜드’(북마케도니아) ‘코퍼스 크리스티’(폴란드) ‘빈폴’(러시아) ‘아틀란틱스’(세네갈) ‘페인 앤 글로리’(스페인) 등이다.
‘기생충’은 주제가상 예비후보에도 포함됐다. 극 중 기택네 장남 기우를 연기한 배우 최우식이 직접 부른 엔딩곡 ‘소주 한 잔’이 이름을 올렸다. 요즘 젊은이들의 고달픈 삶을 대변하는 노래로, 정재일 음악감독이 작곡한 멜로디에 봉 감독이 가사를 썼다. 이 부문에는 예비후보에는 ‘스피치리스’(알라딘) ‘인투 디 언노운’(겨울왕국2) ‘스피릿’(라이온 킹) 등 15편이 포함됐다.
한국영화가 아카데미상 예비후보에 오른 건 지난해 ‘버닝’ 이후 두 번째다. ‘버닝’은 외국어영화상 예비후보에 들었지만 본선에 진출하진 못했다. 각 부문 예비후보에 오른 10개 작품 가운데 본상 수상을 다툴 최종후보작 5편은 내년 1월 13일 발표된다. 주요 부문 후보작도 함께 공개된다.
‘기생충’이 최종후보 발표에서 과연 몇 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될지 관심이 쏠린다. 외신들은 ‘기생충’이 최종후보 발표에서 감독상과 각본상 후보로 지명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이미 ‘기생충’은 한국영화 최초로 골든글로브에서 감독상, 각본상, 최우수 외국어영화상 등 3개 후보에 지명됐다.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은 내년 2월 9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할리우드 돌비극장(옛 코닥극장)에서 열린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