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일즈걸이 총리” 70대 男장관 조롱에 핀란드 총리 반응

입력 2019-12-17 10:59 수정 2019-12-17 11:00

세계 최연소 총리인 산나 마린(34) 핀란드 총리를 이웃 나라인 에스토니아의 70대 내무장관이 ‘여점원(sales girl)’이라고 조롱해 논란이 됐다.

16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에스토니아의 내무장관 마르트 헬메(70)는 마린 총리와 연립정부 지도자 4명이 모두 35세 이하인 것을 두고 직무능력에 의문을 표했다.

극우성향인 에스토니아국민보수당(EKRE)의 당수인 헬메는 15일 당 라디오 토크쇼에서 “이제 우리는 한 젊은 여자 판매원이 총리가 되고 다른 거리의 활동가들과 교육받지 않은 사람들이 내각에 합류한 걸 보게 됐다”고 말했다.

이에 에스토니아의 여성 대통령인 케르스티 칼률라이드는 핀란드 대통령 사울리 니니스퇴를 통해 마린 총리 내각에 사과를 전달했다.

가정 형편이 어려웠던 마린 총리는 대학 입학 전 현금 수납원으로 일했다. 헬메의 발언은 마린 총리의 이런 성장 배경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추측된다.

마린 총리는 크게 개의치 않는다는 입장이다. 그는 트위터에 “난 핀란드를 엄청 자랑스럽게 여긴다”며 “여기서는 가난한 가정의 아이가 공부해서 인생의 목적을 이룰 수 있다. 현금 수납원도 총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핀란드는 블루칼라 노동자가 없으면 제대로 운영되지 않는다. 난 모든 종업원, 상인, 기업가들이 하는 일을 매우 존중한다”고 말했다.

에스토니아 야당은 헬메 장관이 핀란드 지도자들에 대한 부적절한 발언의 책임을 지고 물러나지 않으면 의회에서 그에 대한 불신임 투표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영철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