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석희, BTS-소속사 갈등 보도 비판에 “겸허히 받아들인다”

입력 2019-12-17 00:39
손석희 JTBC 대표이사 사장. JTBC 뉴스룸 캡처

손석희 JTBC 대표이사 사장이 최근 ‘뉴스룸’에서 그룹 방탄소년단과 소속사가 수익 배분 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다고 보도한 데 대해 사과했다. 또 담당 기자가 법적 분쟁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제목으로 새롭게 보도하기도 했다.

손 사장은 16일 ‘뉴스룸’ 말미에 “지난주 해당 보도와 관련해 후속 취재한 결과 실제로 법적 분쟁으로 비화할 가능성은 거의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담당 기자는 ‘BTS 법적 분쟁 가능성 거의 없어’라는 제목으로 새롭게 보도하면서 “소속사가 지난해 가장 모범적인 재계약을 했다고 밝혔고, 방탄소년단도 소송을 의뢰하거나 진행한 사안이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고 설명했다.

손 사장은 후속 보도를 전한 뒤 “이 사안 취재 과정에서 소속사 사전 허락을 받지 않고 일부 (소속사) 시설을 촬영한 데 대해 유감을 표한다”며 “또 아직 소송도 안 하는 상황에서 너무 앞선 보도였다는 비판도 진중하고 겸허하게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방탄소년단이 '제61회 그래미어워드'에 출연했을 당시의 모습.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앞서 JTBC는 지난 9일 ‘뉴스룸’에서 ‘BTS, 수익 배분 갈등 소속사 상대 법적 대응 검토 나서’라는 제목으로 방탄소년단 측이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와 정산 문제에 대한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법률 검토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이에 소속사는 “방탄소년단 및 부모님들은 당사를 상대로 소송을 포함한 어떠한 법적 조치도 고려하고 있지 않다”는 공식 입장을 냈다. 또 방탄소년단 팬덤인 아미(ARMY)는 JTBC에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

하지만 JTBC는 일주일가량 어떤 반응도 내놓지 않았다. 그러자 팬들은 “JTBC 뉴스를 보이콧하고 언론중재위원회 제소와 방송통신위원회 신고 등의 조치를 하는 한편, JTBC 광고주들을 상대로 불매운동을 전개하겠다”고 강경한 입장을 보이기에 이르렀다. 결국 손 사장은 이날 직접 진화에 나섰다.

정진영 기자 yo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