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 뱉고 욕 하고 폭행도… 보수단체 회원들 국회서 난동

입력 2019-12-16 18:14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공수처법 선거법 날치기 저지 규탄대회' 참가자들이 본청 입구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이 16일 국회에서 개최한 규탄대회 과정에서 일부 보수단체 회원들이 본청 진입을 시도하며 경찰관을 폭행해 현장에서 체포됐다. 이들은 국회 계단에서 농성하던 정의당, 민주평화당 관계자들에게 침을 뱉으며 욕설을 하기도 했다.

정치권과 경찰 등에 따르면 한국당은 이날 오전 11시쯤 국회 본청 앞에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설치법·연동형 비례대표제 선거법 날치기 저지’ 규탄대회를 열었다. 이 대회엔 한국당 지지자와 보수단체 회원들이 참석했다.

국회 본청 앞에서 항의 중인 보수단체 회원들. 연합뉴스

국회 본청 계단에 모여있던 이들은 “문희상은 사퇴하라” “좌파독재 막아내고 자유경제 수호하자” 등의 구호를 외치며 본청 진입을 시도했다. 이에 경찰이 국회 본청 앞 시위는 불법이라며 해산을 요구했지만 응하지 않았다. 경찰과 국회 관계자들은 청사의 모든 출입문을 차단하고 출입을 통제했다.

국회 울타리 밖에서도 충돌이 발생했다. 경찰이 정문 진입을 차단하고 한국당 등 당원증 소지자에 한해 출입을 허가하자 일부 보수단체 회원들이 반발하면서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결국 이들 중 1명은 국회 진입을 막는 경찰관을 폭행했다가 현장에서 체포됐다.

경찰 제지 받는 보수단체 회원. 연합뉴스

이들 중 일부는 국회 계단에서 농성하고 있던 정의당, 민주평화당 관계자들에게 욕설하거나 침을 뱉는 등 시비를 걸기도 했다. 정의당과 민주평화당 관계자들은 선거법 개정안 통과 등을 요구하며 지난달 말부터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천막 농성 중이었다.

정의당 관계자는 “경찰이 막는데도 욕설, 폭행 등이 이어졌다”며 “폭행 사태와 관련해 당 차원에서 고소, 고발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홍근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