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 훔친 은행원, 인스타서 돈다발 자랑하다 ‘덜미’

입력 2019-12-16 17:22 수정 2019-12-16 17:30
훔친 돈을 SNS에 자랑한 알란도 헨더슨. 데일리 뉴스 캡처

자신이 일하던 은행 금고에서 돈을 훔친 직원이 SNS에서 돈다발을 자랑하다 덜미가 잡혔다.

14일(현지시간) 미국 CNN과 ABC뉴스 등에 따르면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서부지방검찰청은 샬럿시의 대표적 민간 상업은행 웰스파고 은행에서 근무하던 알란도 헨더슨(29)을 금고에서 8만8000달러(한화 1억319만원)를 훔친 혐의로 기소했다.

검찰이 공개한 기소장에 따르면 헨더슨은 수개월 동안 최소 18개 이상의 고객 계좌로부터 현금을 빼냈다. 이 돈은 메르세데스 벤츠 차량의 계약금 2만달러를 지불하는 등 대부분 사치품 구입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그는 은행 서류를 위조해 타 금융기관에서 자동차 대출을 받아 차량의 잔금을 지불한 것으로 드러났다.

헨더슨은 자신의 범죄 행각을 숨기기 위해 현금지급기(ATM)를 통해 자신의 계좌에 훔친 현금을 넣었다. 뿐만 아니라 수시로 고객 계좌에서 돈을 인출한 뒤 이를 숨기기 위해 고객의 예금 전표나 관련 기록을 위조하기도 했다.

그의 대범한 범죄 행각은 과시욕 탓에 발각됐다. 그는 지난 7월과 8월 돈다발을 들고 있는 사진 등을 자신의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 자랑했다. 그는 두 손에 현찰을 가득 들고 “쉬워 보이지만 꽤 번거로운 일”이라는 게시글을 올리기도 했다.

헨더슨은 범행 약 3개월 후인 지난 4일 체포됐다. 그는 현재 두 건의 금융기관 사기와 19건의 절도, 횡령, 12건의 허위 문서 작성, 자금세탁 등의 혐의를 받고 있으며, 최대 징역 40년형에 125만달러(한화 14억6587만원)의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다.

소설희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