텀블러 옆에, 책장 위에…작은소녀상 SNS 인증 릴레이

입력 2019-12-16 16:06
온라인 커뮤니티 캡쳐

누리꾼들 사이에서 작은소녀상을 구매한 뒤 SNS에 인증샷을 올리는 운동이 일고 있다.

지난 1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늦었지만 인증 하나만 해도 될까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게시물에는 손가락 한 뼘 정도의 작은소녀상이 있었다.

각종 SNS에도 ‘저도 인증합니다. 책상 위 작은소녀상’ ‘작은소녀상 프로젝트에 동참하고 싶습니다’ ‘작은소녀상 인증입니다’ 등의 게시물이 연달아 올라왔다.

작은소녀상 관련 인스타그램 캡쳐

작은소녀상은 13~15세 정도의 위안부 소녀를 형상화한 피규어다. 일본 대사관 앞에 세워진 소녀상의 모습을 그대로 본떠 제작된 작은소녀상은 김운성, 김서경 작가의 작품이다.

실제 소녀상의 4분의 1 크기로 땅에 닿지 못한 발뒤꿈치는 편히 쉬지 못한 긴 세월을, 빈 의자는 먼저 세상을 떠난 할머니들을 의미한다.

작은소녀상 프로젝트는 지난 2016년 일본 정부의 100억원을 거부하고 우리 힘으로 후원금을 모으자는 의미로 시작됐다. 9003명의 후원자들을 통해 총 2억6652만6073원의 수익이 모였다. 제작비를 제외한 전액은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를 위해 기부됐다.

MBC 뉴스데스크 캡쳐

지난 7일 강다솜 아나운서가 MBC 뉴스데스크에서 작은소녀상을 가져와 위안부 관련 클로징 멘트를 해 화제를 모은 이후 인증샷 운동이 이어졌다.

온라인에서 작은소녀상을 판매 중인 위원랩 최휘선씨는 14일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뉴스데스크 방송 이후에 30% 정도 매출이 증가했다”며 “저도 위안부 할머니들에 대해 잘 모르다가 4년 전에 언론을 통해서 알게 됐다. 할머니들의 사연을 듣고 안타깝기도 했고 이분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사업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어 “사실 수입은 많지 않다. 하지만 위안부 할머니를 위해 시작한 만큼 매달 기부하고 있다”고 전했다.
위원랩 작은소녀상 만족도 캡쳐

구매자들의 만족도도 높았다. 네이버 사용자 총 평점은 5점 만점에 4.9점을 차지했다. 한 누리꾼은 “미국에서 K-POP 관련 상품을 판매하는 매장을 운영 중”이라며 “현지 미국인들에게 정확한 역사적 사실과 소녀상의 의미를 알리기 위해 작은소녀상을 디스플레이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외에도 “자꾸 볼수록 울컥해지네요. 좋은 일에 쓰였으면 좋겠습니다” “볼 때마다 마음이 먹먹해지는게 단점. 잊지 않겠습니다” “아픈 역사지만 항상 기억하겠습니다” 등의 댓글이 올라왔다.

김지은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