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러진 엄마 살린 7세 소녀··· “유튜브서 심폐소생술 배웠어요”

입력 2019-12-17 00:10
7세 소녀 제시카 킨더. 영국 미러 캡처

7세 소녀가 유튜브에서 본 심폐소생술(CPR) 영상을 기억해 쓰러진 엄마를 살렸다.

영국 미러는 15일(현지시간) 잉글랜드 북서부 프레스턴 랭커셔에 사는 제시카 킨더라는 7세 소녀가 발작으로 쓰러진 어머니를 심폐소생술로 구한 사연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킨더는 지난 11월 26일 오전 9시30분쯤 집에서 영화를 보던 중 어머니 베키 그린(32)이 발작을 일으켜 쓰러지는 것을 목격했다. 킨더가 엄마와 함께 오빠를 학교에 데려다주고 집에 돌아온지 얼마 지나지 않은 때였다.

놀란 킨더는 어머니에게 물을 끼얹고 이름을 수차례 부르는 등 온갖 시도를 했으나 소용이 없었다. 그러자 킨더는 어머니 위에 올라타 CPR을 실시하기 시작했다.

이후 킨더는 어머니의 휴대전화를 사용해 911에 신고했고, 구급대원들에 의해 어머니는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킨더는 휴대전화의 잠금 버튼을 풀지 않고도 긴급 신고를 할 수 있다는 걸 알지 못해 애를 먹기도 했다.

어머니 베키 그린(우)과 딸 제시카 킨더. 영국 미러 캡처

베키 그린(우)과 제시카 킨더. 영국 미러 캡처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에서 행정직원으로 일하고 있는 그린은 “눈을 떴을 땐 구급대원이 이미 도착한 뒤였다”라며 “아이는 옆에서 극도로 흥분해 있던 상태였다”라고 말했다.

그린은 자신을 구한 딸에 대해 “나의 영웅”이라며 “7살밖에 되지 않은 우리 딸이 이런 기지를 발휘했다는 사실에 너무 자랑스럽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크리스마스에는 좀더 특별한 선물을 줘야겠다”고 덧붙였다.

검사 결과 그린은 간질을 앓고 있었다. 사건 며칠 전부터 좋지 않던 몸 상태가 발작으로 이어졌다는 게 병원 측 설명이다.

어떻게 엄마를 구할 수 있었느냐는 오빠의 질문에 킨더는 “유튜브 영상에서 심폐소생술을 하는 장면을 본 적 있다”라고 답했다.

그린은 사건 이후 킨더가 학교에서 ‘용기 상’을 받은 것은 물론 의사나 간호사를 꿈꾸게 됐다고 전했다.

김영철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