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춘재 사건, 검·경이 다툴 일 아니다… 모두가 책임”

입력 2019-12-16 14:50
연합뉴스

민갑룡 경찰청장이 화성연쇄살인 8차 사건 진범 논란을 두고 “이 사건을 수사하고 기소, 재판한 모든 기관에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민 청장은 16일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 사건에 책임 있는 기관들은 과오를 낳게 된 것에 대해 피해자와 유가족에게 반성하고 책임 있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경찰은 특별수사본부를 설치해 확인되는 것을 수사해야 하고 검찰도 재심청구 절차에 따라 의견을 내야 하니 일을 하는 것”이라며 “서로 다투거나 왈가왈부할 사안이 아니며 긴밀히 협업해 피해 구제와 치유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8차 사건 진범으로 몰려 20년 억울한 옥살이를 했다고 주장하는 윤모(52)씨가 “수사 도중 여러 경찰에게 폭행당했다”고 폭로한 내용도 언급했다. 민 청장은 “서로 엇갈리는 부분이 있으니 조사해 진상을 밝힐 것”이라며 “경찰은 수사를 통해 진상을 찾아갈 것이며 이 과정에서 검찰 조사와 겹치는 부분은 상의해 좋은 방법으로 필요한 자료를 작성해야 한다”고 했다.

당시 윤씨를 검거한 경찰들이 특진했다는 논란에 대해서는 “진상이 종합적으로 정리돼야 판단할 수 있지만 문제가 있다면 (특진 취소를)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