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년 만에 대구은행 여성 유니폼 사라진다

입력 2019-12-16 14:06 수정 2019-12-16 14:55
대구은행 본점 모습. 대구은행 제공

DGB대구은행은 수평적 근무 분위기 조성을 위해 여성 직원의 유니폼을 폐지한다고 16일 밝혔다. 대구은행은 주1회 자율복 착용 등을 실시해 유니폼 폐지 적응기간을 가질 예정이다.

DGB대구은행은 1967년 창립한 이래 52년 동안 여성직원 유니폼 제도를 시행해왔다. 올해 여성 직원의 유니폼 폐지 결정은 일부 직급의 여성 직원만 유니폼을 착용함으로써 제기돼 온 차별적 요소를 해소하기 위한 것이다.

고객을 대면하지 않는 본부부서 직원들은 앞서 15년 동안 주1회 캐주얼 복장으로 근무 효율화를 추구하는 ‘캐주얼데이’를 시행해왔고 지난 7월부터는 매일 자율적으로 유니폼·자율복을 혼용할 수 있게 됐다. 본부 부서 직원들의 긍정적인 반응으로 올해 하계기간 영업점에도 주 1회 캐주얼데이를 자율 실시해왔으며 이달부터는 주1회 자율복 의무 착용을 진행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내부적으로 영업점을 포함한 전체 직원의 유니폼 폐지 및 자율복장 도입에 따른 내부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유니폼 폐지 찬성의견이 61%로 나타났다.

적응기간을 거친 뒤 2020년 5월 1일부터는 여성직원 유니폼이 전면 폐지된다. 남성과 여성 모두 세미정장을 비롯해 단정한 캐주얼까지 착용이 가능해 좀 더 편한 복장으로 고객응대와 근무를 할 수 있다.

DGB대구은행 관계자는 “캐주얼데이 때는 금융권에서는 이례적으로 단정한 캐주얼 복장까지 허용해 보수적인 은행원 이미지를 탈피하고 있다”며 “수평적이고 활기찬 기업 분위기를 조성해 업무 효율과 고객 서비스를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