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문만으로 전기 만듭니다’…교육부, 올해의 우수 연구 50건 선정

입력 2019-12-16 12:26

자외선을 전기로 변환하는 투명 태양전지 기술은 활용 분야가 무궁무진할 것으로 보인다. 창문으로 건물에 필요한 전기를 생산하고, 휴대전화 액정에 적용하면 별도 충전이 필요 없어진다. 투명 태양전지 원천 기술 개발 등 50건이 올해 교육부 우수 연구성과로 선정됐다.

교육부는 16일 ‘교육부 학술·연구지원사업 우수성과’ 50건을 선정하고 17일 시상식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인문사회 분야 30건, 한국학 분야 5건, 이공분야 15건 등이다. 2018~2019년 성과물 2만610건 가운데 공모와 추천으로 124건을 걸러내고 종합심사를 거쳐 최종 우수 연구성과를 추렸다.

이공분야 개인기초연구 분야에서는 투명 태양전지 원천 기술을 개발한 인천대 전기공학부 김준동 교수 등 12명이 수상한다. 교육부는 “태양 전지는 설치 공간을 찾는 일 등이 장애 요소다. 투명 반도체로 빌딩, 자동차, 핸드폰 등에 장착해 태양전지 보급에 공헌할 것으로 기대”라고 수상 이유를 설명했다.

이공분야 이공학술 연구 기반구축 분야에서는 ‘미생물 메타유전체 분석법을 통한 장내 세균-바이러스 작용관계 규명’ 연구(충남대 김민수) 등 3건이 선정됐다. 소화기관에 존재하는 미생물 감염 바이러스를 효과적으로 탐지하고 분석, 관찰할 수 있는 연구법을 개발해 장내 바이러스 연구의 초석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인문사회 개인연구 분야에서는 미디어 저작권이란 저서를 발r한 조연하 이화여대 교수 등 8명이 선정됐다. 미디어 관련한 저작권 쟁점의 특수성과 디지털 기술 발전에 따른 저작권 패러다임 변화를 다뤄 연구자들과 관련 업계 종사자의 이해를 폭을 넓혔다는 평가를 받았다. 공동·집단 연구분야에서는 근·현대 동양과 서양의 종교 철학 개념을 수집 정리하고 체계적으로 분류하여 데이터베이스화 한 이규성 서강대 교수 등 22명이 선정됐다.

한국학 분야에서는 한상권 덕성여대 명예교수 등 7명이 발간한 ‘역주 사법품보’가 선정됐다. 사법품보란 대한제국 시기인 1894년부터 1907년까지 재판소와 법부(법무행정 기관) 사이에 왕래한 보고서 등을 모아놓은 원본 문서철이다. 한 명예교수 등은 대한제국 시기 전통적 지배질서가 붕괴하고 근대 사회로 이행하던 시기에 일어났던 여러 사건들의 모습을 기록했다.

교육부는 내년 2월까지 우수성과를 동영상, 카드뉴스 등으로 제작해 한국연구재단 온라인 성과전시관에 홍보하고 사례집도 발간해 전국 대학 및 연구기관에 배포할 예정이다. 김규태 교육부 고등교육정책실장은 “국가 경쟁력 제고의 원천이 되는 학문 활동이 좀 더 원활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이도경 기자 yid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