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6일 국회 로텐더홀 앞에서 유치원 3법 필리버스터 철회를 주장하다가 농성 중인 자유한국당 의원들과 충돌했다. 박 의원이 기자회견에서 “유치원 3법 발목을 잡는 것은 정쟁을 위해서 아이들을 밟고 가겠다는 잔인한 생각”이라고 주장하자 한국당 의원들과 지지자들 사이에서 “박용진 쇼 그만하라” “정론관(기자회견장)에 가서 하라”는 고성이 터져나왔다.
박 의원이 “황교안 대표가 한국유치원총연합회의 고문변호사로 활동했다”는 말이 나오자 “적반하장도 유분수” “문희상 의장에게 가서 말하라”라는 항의가 나왔다.
친박총연합 소속이라고 주장하는 한국당 지지자는 “그만하라” “5분 남았다”라고 말하는 등 박 의원과의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박 의원은 지지자들의 고성에 쓴웃음을 지으며 “방해하지 말라”는 말로 대응했다.
박 의원은 기자회견을 마치고 나서 곧장 바로 뒤에 있는 한국당 의원들의 농성장으로 가서 실랑를 벌였다. 그가 한국당 의원들을 향해 “필리버스터만 철회해주시면 된다”고 말하자 김상훈 한국당 의원은 “남의 자리에 와서 왜 이러냐”며 “그만하고 가라”고 항의했다.
정태옥 한국당 의원이 “그만하면 됐다. 충분히 했다”고 하자 박 의원은 돌아갈 것처럼 하다가 다시 농성장 앞으로 와서 한국당 의원들을 향해 “제발 유치원 3법 필리버스터 좀 철회해주세요”라며 “330일이면 많이 끌은 것 아니냐 뭘 잘했다고 큰소리냐”라고 소리쳤다.
박 의원은 “오늘이 벌써 유치원 3법이 패스트트랙, 신속처리 안건으로 지정된 지 무려 355일째 되는 날”이라며 “조속히 본회의를 개최해 유치원 3법을 신속하게 처리하기 위해 필리버스터도 철회해 달라”고 한국당에 요구했다.
김용현 기자 fa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