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 3법 처리” 박용진, 농성 중인 한국당 의원들과 충돌

입력 2019-12-16 11:43 수정 2019-12-16 13:20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로텐더홀에서 '유치원3법'의 신속한 처리를 요청하는 기자회견을 하며 방해하는 한국당 관계자들과 언쟁을 벌이자 한국당 주호영 의원과 임이자 의원이 막고 있다. 뉴시스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6일 국회 로텐더홀 앞에서 유치원 3법 필리버스터 철회를 주장하다가 농성 중인 자유한국당 의원들과 충돌했다. 박 의원이 기자회견에서 “유치원 3법 발목을 잡는 것은 정쟁을 위해서 아이들을 밟고 가겠다는 잔인한 생각”이라고 주장하자 한국당 의원들과 지지자들 사이에서 “박용진 쇼 그만하라” “정론관(기자회견장)에 가서 하라”는 고성이 터져나왔다.

박 의원이 “황교안 대표가 한국유치원총연합회의 고문변호사로 활동했다”는 말이 나오자 “적반하장도 유분수” “문희상 의장에게 가서 말하라”라는 항의가 나왔다.

친박총연합 소속이라고 주장하는 한국당 지지자는 “그만하라” “5분 남았다”라고 말하는 등 박 의원과의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박 의원은 지지자들의 고성에 쓴웃음을 지으며 “방해하지 말라”는 말로 대응했다.

박 의원은 기자회견을 마치고 나서 곧장 바로 뒤에 있는 한국당 의원들의 농성장으로 가서 실랑를 벌였다. 그가 한국당 의원들을 향해 “필리버스터만 철회해주시면 된다”고 말하자 김상훈 한국당 의원은 “남의 자리에 와서 왜 이러냐”며 “그만하고 가라”고 항의했다.

정태옥 한국당 의원이 “그만하면 됐다. 충분히 했다”고 하자 박 의원은 돌아갈 것처럼 하다가 다시 농성장 앞으로 와서 한국당 의원들을 향해 “제발 유치원 3법 필리버스터 좀 철회해주세요”라며 “330일이면 많이 끌은 것 아니냐 뭘 잘했다고 큰소리냐”라고 소리쳤다.

박 의원은 “오늘이 벌써 유치원 3법이 패스트트랙, 신속처리 안건으로 지정된 지 무려 355일째 되는 날”이라며 “조속히 본회의를 개최해 유치원 3법을 신속하게 처리하기 위해 필리버스터도 철회해 달라”고 한국당에 요구했다.




김용현 기자 fa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