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도발에도… 트럼프 측근 “그들 마지막 기회 파괴될 것”

입력 2019-12-16 11:39 수정 2019-12-16 15:28

북한이 자체적으로 정한 ‘연말 시한’을 앞두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미 의회에서 경고의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최측근인 공화당 의원은 북한이 도발에 나선다면 마지막 합의 기회가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미 의회전문매체 더힐은 15일(현지시간) 공화당 소속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이 “북한이 핵실험이나 ICBM 시험발사로 돌아간다면 트럼프 대통령과 ‘윈-윈(win-win)’ 합의를 할 그들의 마지막 최고의 기회를 파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그레이엄 의원은 “우리(미국)는 그들(북한)이 미국을 핵무기로 타격할 군사적 능력을 개발하도록 허용하지 않을 것이므로 우리는 충돌의 단계에 접어들 것”이라며 “따라서 그들이 그 길을 택한다면 그들이 이용할 수 있는 다리를 불태우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레이엄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인사라는 점에서 그의 발언이 주목받고 있다. 다만 그는 북한이 핵실험이나 ICBM 시험발사에 나설 경우 미국이 어떤 조치에 나설지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다.

북한은 지난 13일에도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중대한 시험’을 또 다시 진행했다고 14일 밝혔다. 북한은 지난 8일에도 ‘중대한 시험’을 진행했다고 발표했다. 이와 관련해 북한이 ICBM 시험발사 등을 준비하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미국 내에선 북한에 더욱 강한 압박을 유지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밋 롬니 공화당 상원의원은 더힐에 북한의 도발 가능성에 대해 “예측할 수 없다”면서 “항상 북한을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그들(북한)을 전혀 믿을 수 없다고 본다”며 “그들이 하는 말과 행동은 다른 세계에 있다는 걸 역사적으로 입증됐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북한에 매우 강한 제재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상원 동아태소위원회 위원장인 코리 가드너 공화당 의원도 ‘중대한 시험’을 했다는 북한 발표에 “(미국) 행정부는 과거의 실수를 반복하길 중단하고 평양의 미치광이 전략을 막을 최대압박으로 돌아갈 필요가 있다”고 트위터에 올렸다. 이어 “김정은은 비핵화 약속 이후 약속(이행)에 실패했다”며 “유엔이 나서고 (미국) 의회가 제재를 강화할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