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청 산림항공본부가 첨단 정보통신기술(ICT)·데이터 분석 기법을 적용한 헬기 사고 예방체계를 구축한다고 16일 밝혔다.
산림항공본부에 따르면 본부는 지난해 12월 한강 담수 중 발생한 산림헬기 추락사고 이후 사고예방 및 안전강화를 위해 ‘산림항공 안전대책’을 마련했다.
이 대책은 기존 후속조치들과 달리 산불진화 임무를 수행하는 헬기 전체의 비행데이터를 상시 수집·분석해 조종사들의 비행습관을 개선하고, 비행 표준화 교육으로 연계하는 등 통합적 제도를 마련했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안전대책의 핵심인 비행모니터링·분석 시스템은 ‘운항품질보증제도(FOQA)’를 기반으로 한다.
헬기를 운용하는 국가기관 중 이 제도를 처음 도입한 산림항공본부는 현재 FOQA 운영 전담팀을 조직해 모든 비행임무 과정을 감독하고 있다.
특히 산불진화 중 가장 위험한 절차인 담수과정에서의 비행습관과 승무원 간 기내 의사소통 자료를 집중 분석하고 있다.
내년부터는 중장기 계획의 일환으로 데이터 고속 수집장치(QAR), 데이터 무선전송 시스템, 헬기비행을 지형도 상에 3D로 완벽하게 구현하는 애니메이션 장치, 빅데이터 분석장비 등 4차 산업혁명 기반 정보화 기술·장비를 도입해 분석을 고도화한다는 방침이다.
안전한 조종교육을 위한 모의비행 훈련장치(시뮬레이터)도 증설될 예정이다.
산림항공본부는 기존 운영 중인 AS350 기종 비행훈련장치뿐 아니라 산림헬기 46대 중 29대를 차지하는 주력기종인 KA-32의 모의비행장치 도입도 추진한다.
모의비행장치는 헬기 조종실 내부를 완벽하게 구현했을 뿐 아니라 조종석 시야·기체 운동 재현이 가능한 첨단 훈련 장비로, 고위험 업무 및 악천후 상황 재현 등 고강도 훈련을 안전하게 진행할 수 있다.
김용관 산림항공본부장은 “FOQA는 단순한 정량 데이터 분석이나 기술적 역량 강화에 그치지 않고, 승무원들이 서로 소통하며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 비행여건을 만든다”며 “안전대책이 사람을 위한 제도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대전=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