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남부도시 브린디시에서 2차대전 당시 영국군이 사용한 것으로 알려진 불발 폭탄이 발견됐다. 이 폭탄을 해체하는 과정에서 인근 주민 5만4000명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AFP통신은 15일(현지시간) 브린디시에서 발견된 폭탄의 뇌관 제거 작업이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이 폭탄은 길이 1m, 무게 200㎏ 정도로 지난달 2일 한 영화관 보수 공사 중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통신에 따르면 폭탄이 훼손된 상태여서 뇌관 제거는 한층 더 까다로웠다.
시 당국은 안전을 위해 발견 현장에서 반경 1.5㎞ 이내의 주민 약 5만4000명을 모두 대피시켰다. 이는 이탈리아 역사상 최대 규모이며 대피한 주민들은 시 전체 주민의 60%를 넘는다.
또 500m 이내 주택에는 가스 공급을 끊고, 일부 항공 서비스도 중단했다. 대피 작전에는 보안군 1000명 이상과 자원봉사자 250여명이 참여했다.
김영철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