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크리스마스 시장에 술에 취해 비틀거리는 너구리 한 마리가 등장했다.
공영방송 도이체벨레는 지난 7일 독일 중부 에르푸르트 시장에서 너구리 한 마리가 글뤼바인을 마시고 술에 취했다고 9일 보도했다.
글뤼바인은 겨울철에 향신료와 과일 등을 넣고 끓여 따뜻하게 마시는 와인으로, 알코올 도수가 8% 전후다. 너구리는 사람들이 남긴 와인을 마시고 술에 취한 것으로 전해졌다.
너구리는 비틀거리며 시장 주변에 등장했다. 녹색 운동화를 보고 킁킁 냄새를 맡기도 하고 건물 계단 앞에서 휴식을 취하기도 했다. 사람들은 호기심을 보이며 사진을 찍었다. 잠시 뒤 너구리는 기절한 상태로 잠이 들었다.
경찰 측은 “너구리가 분명히 취해있었다”면서 “음주 측정은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너구리는 소방관들이 도착하자 잠에서 깼다. 소방관들은 너구리를 포획해 우리에 넣었고 손을 물며 저항했던 너구리는 동물보호소로 넘겨졌다. 하지만 급성 전염병의 위험 때문에 결국 안락사 처리됐다.
에르푸르트에서는 지난해에도 술 취한 고슴도치 2마리가 발견되기도 했다.
김지은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