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의 행보가 숨가쁘다. 외국인 선수 구성 작업을 끝마쳤다.
롯데는 5년간 뛰었던 브룩스 레일리(31)와 결별하고 새 외국인 투수로 댄 스트레일리(31)를 영입했다. 앞서 지난달 또 다른 외국인 투수 애드리안 샘슨(28)과 내야수 딕슨 마차도(27)를 데려왔다.
현재로선 기대보다는 우려가 큰 게 사실이다. 5년 동안 KBO리그에서 뛰면서 좌타자에게 극강 모드를 보여온 레일리를 놓친게 아쉽다.
스트레일리의 경우 메이저리그 통산 44승40패에다 평균자책점 4.56만 놓고 보면 경력은 밀리지 않는다. 선발 경험도 풍부하다. 그러나 최근 2년 성적은 처참하다. 2018시즌 5승 6패 평균자책 4.12를 기록하는 데 그친 데 이어 올해는 마아애미에서 방출된 뒤 볼티모어 오리올스에서 뛰었지만 평균자책은 9.82에 달했다.
샘슨의 경우 2016년 빅리그 데뷔 이후 선발과 불펜을 오간 투수다. 뚜렷한 지표를 보여주지 못했다. 마차도 역시 올 시즌 마이너리그에서 타율 0.261, 홈런 17개로 거포와는 다소 거리가 멀어 보인다. 수년 간 계속 이어져온 수비형 야수 영입이다. 그래도 조기에 외인 구성을 마무리지은 것은 평가할만하다.
앞서 롯데는 연봉 협상도 일찌감치 마쳤다. 강로한(27)과 고승민(19), 진명호(30), 서준원(19), 김건국(31) 등 소수의 선수만 연봉이 올랐다. 올해 꼴찌 성적이 그대로 반영됐다. 그리고 지난달 21일 한화 이글스에서 포수 지성준(25)을 데려오며 최대 약점은 보강했다.
그러나 아직 갈길이 멀다. 정비해야할 일이 너무 많다. 우선 내부 자유계약선수(FA)와의 계약 소식이 들려오지 않고 있다. 투수 손승락(37)과 고효준(36)은 현재 롯데의 마운드 사정상 반드시 필요한 선수들이다. 외야수 전준우(33) 또한 합리적인 선에서 접근한다면 충분히 잡을 수 있다.
전력 보강 작업도 서둘러야 한다. 롯데는 포수 외에도 좌투수, 3루수, 1루수 등 구멍이 너무 많다. 육성만 믿고 있다간 내년에도 올해와 닮은 꼴이 될 수 있다. 적극적인 트레이드에 나설 필요가 있다. 롯데 고위 관계자도 필요성에 공감했다.
드라마 ‘스토브리그’가 시작됐다. 드라마에 나오는 구단은 롯데와 비슷한 만년 꼴찌팀이다. 신임 단장은 팀내 핵심 타자를 내주고, 반드시 필요한 선발 투수를 데려오는 충격적인 트레이들 단행했다.
롯데도 마찬가지다. 냉정한 평가가 전제되어야 하지만 전력 보강을 위해선 모든 것을 내려놓을 수 있다는 각오로 임해야 하는 스토브리그에 서 있다. 롯데의 뜨거운 겨울이야기를 기대한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