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지난 14일 발생한 상주-영천고속도로 ‘블랙 아이스(Black Ice)’ 다중 추돌사고와 관련해 결빙 취약구간에 대한 전면 재조사에 나서기로 했다. 블랙 아이스는 녹았던 눈이나 내린 비가 얼며 얇은 빙판으로 변하는 현상이다. ‘도로 위 암살자’로도 불린다.
국토교통부는 이번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현재 지정된 결빙 취약구간을 전면 재조사하고, 추가로 결빙 취약구간을 지정할 필요가 있는지를 검토하기로 했다고 15일 밝혔다. 현재 국토부와 한국도로공사 등 각 도로관리청은 도로제설 상시대책기간(11월15일∼다음해 3월15일)과 결빙 취약구간 193곳(고속도로·일반국도)을 지정해 관리하고 있다.
국토부는 또 제설제를 사전에 살포하는 등 예방적인 제설작업도 강화할 방침이다. 국토부는 이와 관련해 도로 살얼음 교통사고 예방을 위한 선제적인 제설 작업을 이날 각 도로관리청에 긴급히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오는 16일 세종청사에서 도로공사와 지방국토관리청, 건설기술연구원, 교통안전공단 등 관계기관과 함께 회의를 열고 대책을 논의할 방침이다.
앞서 14일 오전 4시41분쯤 경북 군위군 소보면 달산리 상주-영천고속도로 영천 방향 상행선에서 트럭 등 차량 20대가 연쇄 추돌해 운전자 등 6명이 숨지고 14명이 다쳤다. 비슷한 시각 사고 지점에서 2㎞ 떨어진 하행선에서도 차량 20여대가 연쇄 추돌해 1명이 숨지고 18명이 부상했다. 같은 날 충북에서도 22건의 블랙 아이스 사고가 잇따랐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