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는 남자랑…” 20대 남친 부추겨 전남편 죽게한 英여성

입력 2019-12-15 18:44
아스타 주스카우스키엔. 영국 미러 기사 캡처

영국에서 한 여자를 두고 전 남편과 현 남자친구가 결투를 벌여 목숨을 잃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과정에서 여성이 싸움을 부추긴 사실도 드러났다.

지난 5일(현지시간) 영국 미러 보도에 따르면 여성의 남자친구 만타스 크베다라스(25)와 남편 기드루이스 주스카우스키엔(42)이 지난 6월 16일 영국 런던 스트랫포드의 한 거리에서 한 여자를 사이에 놓고 다툼을 벌인 끝에 남편인 주스카우스키엔이 남자친구에 의해 참혹하게 살해당했다.

남자친구 크베다라스는 남편인 주스카우스키엔을 흉기로 무려 35차례나 찌른 것으로 드러났다. 이중 11차례의 공격은 목에 집중됐다.

싸움이 벌어진 런던 동부 스트랫퍼드의 한 거리. 영국 미러 기사 캡처

기드루이스 주스카우스키엔. 영국 미러 캡처

수사 결과 모든 사건의 중심에는 아내 아스타 주스카우스키엔(35)이 있었다. 통화 기록을 추적한 결과 두 남성의 만남은 우발적이 아니었으며 아스타가 만남을 제안한 것으로 드러났다.

만타스 크베다라스. 영국 미러 캡처

휴 데이비스 검사는 법정에서 “아스타는 크베다라스가 전 남편에게 상해를 입힐 것을 사전에 인지하고 있었음에도 이러한 행위를 저지르도록 유도했다”며 “사건이 발생한 이후에는 만타스를 자신의 집에 살도록 했으며 전 남편과의 문자 메시지를 지우고 취조 과정에서 허위로 자백한 사실도 밝혀졌다”고 말했다.

아스타의 지인인 주리타 슐시엔은 아스타가 크베다라스와 교제하기 전에 이미 또 다른 남성인 안드리오노바스와 올해 2월 결혼한 바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같은 해 4월 안드리오노바스가 영국에서 추방되면서 인터넷 채팅을 통해 크베다라스와 인연을 맺게 됐다.

두 사람은 지난 5월 29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6월 12일에는 영국 런던에서 각각 만남을 가졌던 것으로 확인됐다.

슐시엔은 아스타에게 전 남편이 이 사실을 알게 되면 큰일이 벌어질 것이라고 경고했지만 아랑곳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아스타와 전 남편은 이혼한 사이였지만 여전히 만남을 이어오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전 남편이 아스타와 크베다라스의 관계를 알게 되면서 갈등이 빚어지게 된 것이다.

또 슐시엔은 “아스타가 이 싸움에서 이기는 사람과 함께 지낼 것이라고 내게 암시하듯 말했다”고 전했다. 아스타의 살해 공모 혐의에 대한 재판은 현재 진행 중이다.

김영철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