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대표팀 출신 센터백 장현수(28)가 소속팀 알 힐랄(사우디아라비아)을 2019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4강으로 견인했다.
장현수는 15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아프리카 챔피언 에스페랑스 스포르티브 드 튀니스(튀니지)와 가진 2라운드(6강전)에서 알 할랄의 중앙수비수로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하고 무실점 방어를 펼쳤다. 알 힐랄은 1대 0으로 승리했다.
알 힐랄은 공격수 바페팀비 고미스(프랑스)가 교체 투입되고 8분 뒤인 후반 28분에 결승골을 터뜨려 승리했다. 장현수는 알 힐랄의 4-2-3-1 포메이션에서 후방 포백라인의 가운데를 지키는 센터백으로 선발 출전해 무실점 승리에 기여했다.
알 힐랄은 장현수의 바로 앞을 지키는 미드필더 모하메드 카노가 후반 38분부터 2분 사이에 연달아 경고를 받고 퇴장을 당해 수적 열세에 놓였지만 육탄 방어로 튀니스의 공세를 막아냈다.
알 힐랄은 올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팀 자격으로 이 대회에 출전했다. 부전승으로 4강에 선착한 남미 챔피언 플라멩구(브라질)와 오는 18일 결승 진출권을 놓고 대결한다.
맞은편 대진표는 지난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팀 리버풀(잉글랜드)과 북중미 챔피언 몬테레이(멕시코)의 대결로 확정됐다. 알 힐랄과 리버풀은 결승전, 혹은 3·4위전에서 만날 수 있다. 이 경우 세계 최고의 수비수로 평가되는 리버풀 센터백 버질 반 다이크(네덜란드)와 같은 포지션의 장현수가 대결할 수 있다.
클럽월드컵은 대륙별 클럽 챔피언과 개최국 프로리그 우승팀이 연말마다 단판승부의 토너먼트를 펼쳐 세계 최강을 가리는 대회다. 유럽이 11회, 남미가 4회 우승을 차지했다. 최다 우승팀은 이 대회를 4차례 정복한 유럽의 레알 마드리드(스페인)다.
아시아는 이 대회에서 준우승만 두 차례 차지했다. 일본의 가시마 앤틀러스가 2016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알 아인이 지난해 각각 결승에 올랐지만 모두 레알 마드리드에 졌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