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이인영 “한국당 필리버스터, 시대의 억지극… 본회의 다시 요청할 것”

입력 2019-12-15 11:09 수정 2019-12-15 11:38
뉴시스

“한국당, 검찰 특권 지키려 국민 삶 볼모 잡아”
“겉과 속 다른 자유한국당 모습, 국민이 지켜보고 있어… 하늘이 알고 땅이 안다”
“3일 간 마라톤 협상 시간 곧 끝나… 서두르지 않고 진행할 것”
“검찰 개혁하라는 국민 명령 더이상 지체해서는 안 돼”
“한국당 필리버스터 신청은 시대의 억지극… 필리버스터 합의 없었다는 주장은 변명”
“4+1 합의안 마련 안 된 것 유감… 다시 추진할 것”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5일 오전 11시 원내대표 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자유한국당에 대한 비판 수위를 높였다.

이 원내대표는 “황교안 대표는 국민의 삶에 족쇄를 채워둔 채 국회를 마비시키고 문희상 국회의장에게 ‘문 아무개가 제멋대로 했다’는 폭언을 퍼부었다”며 “제1야당 대표가 내뱉는 극우 언어와 막무가내식 난사에 한숨만 나온다. 황 대표 체제가 시작되면서 우리 국회는 식물 국회가 됐다. 대화와 타협이 없어지고 협상과 합의는 무너지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민의 삶조차 특권을 사수하기 위한 무차별 공격으로 볼모로 잡히고 표적이 된 지 오래다. 여야의 선거 특권 포기 약속은 순식간에 좌파의 독재 기획으로 매도됐다”며 “황 대표의 독재라는 구시대적 정치가 국회를 파탄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런 상황에서 대화 정치를 기대하는 것은 고목에서 새싹 나오길 기대하는 것보다 더 어려운 일”이라며 “검찰 특권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운운하며 국민의 삶을 볼모로 잡는 것은 방관하기 어렵다. 온 국민이 황교안 체제의 폭주기관차로 국회가 마비되고 탈선하는 모습을 똑똑히 보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원내대표는 “우리는 그동안 여당으로서 국회를 위해 노력해왔다. 하지만 번번이 돌아온 대답은 아스팔트와 삭발 단식 농성 뿐”이라며 “한국당은 대화 타협 정치에 사실상 사망 선고 내렸다. 겉과 속이 다른 한국당의 모습을 온 국민이 생생히 지켜봤다. 한국당은 대화와 타협을 거추장스럽다고 느끼는 듯하다. 국회의장 말처럼 하늘이 알고 땅이 알고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이 아는 합의사항을 뻔뻔스럽게 부인하는 모습을 보면서 부끄러움을 느꼈다”고 설명했다.

이어 “3일 마라톤 협상 시한이 끝나간다. 대화의 문을 열어놓겠지만 결단을 서두르지 않을 수 없다. 내일(16일) 다시 의장에게 본회의 개최를 요청하겠다”며 “국회는 멈췄어도 민생은 결코 멈춰서는 안 된다. 검찰 개혁, 정치 개혁 등 국민의 명령을 더 이상 지체할 수 없다. 당연히 예산부수법안과 민생법안, 선거법, 검찰법안, 유치원법안 등 처리를 위한 시동을 다시 걸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선 회기 결정의 건에 대한 필리버스터 신청이라는 희대의 억지극을 뚫어내겠다. 필리버스터 하지 않겠다고 합의한 적 없다는 한국당의 주장은 변명”이라며4+1 합의를 다시 추진하고 본회의 성립의 기본동력을 마련하겠다. 합의안 마련되지 않은 것은 매우 유감이다. 합의에 대한 집념과 우리가 포기하지 않는 한 합의의 길은 반드시 열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한국당과의 협상은 절대 포기하지 않겠다. 사흘 간 밤샘토론은 지금 이시간까지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지만 여전히 유효하다. 언제라도 협상을 계속해서 추진하겠다”며 “그러나 합의만 하면 파괴하는 행위는 한국당이 반복해서는 안 된다. 전향적 태도 변화를 거듭 촉구한다. 더 늦기 전에 연동형비례제 수용과 공수처 신설을 비롯한 검찰 개혁 용단을 내려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박민지 기자, 신재희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