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13일 그레이엄 앨리슨 전 미 국방부 차관보가 ‘2차 한국전쟁 가능성이 커졌다’고 언급한 데 대해 별도 입장을 내지 않겠다고 밝혔다.
일본 산케이(産經)신문에 따르면 앨리슨 전 차관보는 전날 ‘일본 아카데메이아’가 일본 도쿄에서 주최한 학술행사에서 최근 북·미간 긴장 관계가 ‘제2차 한국전쟁’으로 이어질 확률이 “50% 이상은 아니지만, 꽤 큰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앨리슨 전 차관보는 클린턴 행정부에서 일했으며 지금은 미 하버드대 교수로 있다.
앨리슨 전 차관보는 연말을 기한으로 설정하고 미국 측에 제재 해제 등 양보를 압박하고 있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앞으로 몇 주 이내에 뭔가 방침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하고서 정세가 “매우 위험한 전개”를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북한이 미국 본토를 위협하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나 핵실험을 계속하던 2017년 11월 이전의 상태로 복귀하는 경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사일 발사대 파괴 등 군사 공격을 명령할 의사가 있다고 분석했다.
앨리슨 전 차관보는 1950∼1953년 한국 전쟁 때와 달리 북한이 일본을 공격하는 선택지도 있다는 지적에 대해 “일본이나 중국에도 (전쟁 회피를 위해) 지금 곧 대응해야 할 것이 있다”고 제언했다.
이 보도와 관련해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미국 전문가들이나 전직 관료 등의 말을 통해 나오는 것으로, 그것이 정부에서 발표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얼마만큼의 정확성이 있는지 의문을 가져야 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그런 분들의 발언이나 분석에 대해 정부가 입장을 내는 건 맞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