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1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비당권파 의원들이 신당의 당명을 ‘새로운보수당’으로 정한 데 대해 “지금이 어느 때인데 보수를 표방하고 이념을 당명에 공식적으로 덧칠을 하는지 참 한심하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자유한국당과) 통합을 염두에 두고 창당하는 모습이 보여 안타깝지만, 이제 본색이 드러난 만큼 안철수 전 대표가 언제 합류할 것이라고 하는 이런 궁색한 변명 말고 떳떳하게 처신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보수라는 이념에 집착해 정치개혁을 거부하고 민생 법안을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을 통한 합법적 의사진행 방해)로 막겠다는 행태가 어떻게 새로운 보수인지 참으로 안타깝다”며 “결국 모든 사안에서 한국당과 결론을 같이하고 있지 않은가”라고 말했다.
손 대표는 “심지어 유승민 의원은 4월부터 탈당을 결심했다는데 신당 당명까지 발표해놓고 바른미래당 당적을 유지하는 이유를 알 수 없다”며 “우선 당적 정리부터 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새로운보수당 하태경 창당준비위원장은 더불어민주당의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법안 강행 처리 움직임에 대해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을 통한 합법적 의사진행 방해)를 포함해 모든 수단을 동원해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패스트트랙 법안의 본회의 통과를 막겠다”고 밝혔다.
하 위원장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공직선거법 개정안)은 반드시 합의 처리돼야 한다”며 “5공 군사독재 시절에나 있었던 선거법 날치기는 민주주의 자체를 부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 위원장은 “조국 사태 이후 검찰개혁은 충분히 이뤄졌다. 지금은 검찰이 아닌 경찰의 정치개입이 문제”라며 “이런 상황에서 대통령이 임명하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설치되고 경찰에 기소권이 주어지면 공안정국이 되는 것은 불 보듯 뻔하다”고 말했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