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마일리지, 일등석·비즈니스석 ↑ 일반석 ↓

입력 2019-12-13 10:31 수정 2019-12-13 11:01

대한항공이 마일리지 체계를 개편한다. 일등석과 비즈니스석은 적립률을 높이고, 일반석 중 할인이 많이 적용되는 경우는 축소한다.

대한항공은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마일리지 체계 개편안을 13일 발표했다. 대한항공은 탑승 마일리지 적립률을 일등석과 프레스티지석은 대폭 높이고 일반석 적립률은 항공권 운임 수준에 맞춰 기준을 변경한다. 탑승 마일리지는 현행과 같이 운항 거리에 예약 등급별 적립률을 곱해 제공된다.

일등석은 예약 클래스에 따라 200%, 165% 적용되는 P와 F 등급의 적립률을 각각 300%, 250%로 높인다. 또한 프레스티지 클래스 중 J등급의 135% 적립률은 200%로 높였으며, C·D·I·R 4개 예약 등급의 125% 적립률은 C 등급은 175%, D 등급은 150%로 높이며, I·R은 125%를 유지한다.

일반석 운임 중 6개 예약 등급 Y, B, M, S, H, E는 현행 적립률 100%를 그대로 유지하고, 프로모션 및 판촉 등으로 할인이 적용되는 예약 등급의 적립률은 하향 조정한다. 예약 등급 K, L, U 3개 적립률은 현행 100%에서 75%, G는 80%에서 50%, Q, N, T 등급은 70%에서 25%로 각각 조정된다.

대한항공은 “이번 탑승 마일리지 적립률 조정은 항공운임 수준과 해외 주요 항공사들의 적립률을 고려해 이뤄졌다”면서 “특히 일반석의 경우 해외 주요 항공사들이 적립률 100%에 해당하는 예약 클래스들을 적게는 1개, 많게는 4개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는 데 비해, 대한항공의 경우 적립률 변경 후에도 적립률 100% 예약 클래스를 6개 수준으로 유지한다는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새로운 마일리지 적립은 2021년 4월 1일부터 적용된다.

보너스 항공권과 좌석 승급 마일리지 공제 기준은 ‘지역’에서 ‘운항 거리’로 변경된다. 현재는 국내선 1개와 동북아, 동남아, 서남아, 미주·구주·대양주 등 4개 국제선 지역별로 마일리지를 공제했지만, 새롭게 변경되는 방식은 운항 거리에 비례해 국내선 1개와 국제선 10개로 기준을 세분화해 마일리지 공제량을 다르게 한다.

보너스 항공권의 경우 일반석 인천~후쿠오카 노선은 평수기 편도 기준 1만5000마일이 필요했지만, 변경 이후 1만 마일이면 가능하다. 또한 인천~상하이 노선은 1만5000마일에서 1만2500마일로 줄어든다. 하와이는 미주 지역으로 분류되어 3만5000마일을 공제했지만, 3만2500마일로 낮아진다. 반면 동남아시아 노선 중 상대적으로 먼 거리인 싱가포르의 경우 2만 마일에서 2만2500마일로, 장거리 노선 중 하나인 파리의 경우 3만5000마일에서 4만 마일로 늘어난다.


대한항공은 항공권을 구매할 때 현금·카드와 마일리지를 함께 쓸 수 있는 마일리지 복합결제 서비스도 시범 운영한다. 유류할증료와 세금을 제외한 항공 운임의 20% 이내 금액에서 고객이 원하는 만큼 마일리지로 결제할 수 있다. 복합결제의 마일리지 최소 이용 한도는 500마일이다.

공제 마일리지 규모는 시즌·수요·노선·예약상황 등에 따라 각각 다르게 적용된다. 또한 복합결제는 대한항공 홈페이지 또는 모바일 채널을 이용해 항공권을 원화로 구매할 경우 이용 가능하다. 홈페이지나 모바일에서 구매할 수 있는 모든 항공권에 마일리지를 사용할 수 있고, 복합결제에 사용된 마일리지 양과 관계없이 예약 등급에 따라 마일리지도 적립된다. 대한항공은 제반준비가 완료될 예정인 2020년 11월 중으로 복합결제를 시작할 예정이다. 2022년 12월 31일까지 시범 운영하고, 향후 보다 편리하고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보완해나갈 계획이다.

회원제는 전년도 탑승 실적을 연 단위로 계산해 1년간 우수 회원 자격을 부여하는 방식으로 변경된다. 또한 스카이팀 항공사를 포함한 글로벌 항공업계 추세에 맞춰 우수 회원 등급을 실버·골드·플래티넘·다이아몬드로 나눈다.

1년간 실버는 1만 마일 또는 10회 탑승, 골드는 4만 마일 또는 40회 탑승, 플래티넘은 7만 마일 또는 70회 탑승, 다이아몬드는 10만 마일 이상 탑승 시 주어진다. 국내선은 1회 탑승을 0.5회로 계산하며, 탑승실적은 대한항공 이용 시만 인정된다. 신규 우수회원 제도는 2022년 2월 1일부터 적용된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