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키스, 콜 영입 성공 기계 덕분?’ 협상 때 특별선물 제공

입력 2019-12-13 09:59

뉴욕 양키스는 올 시즌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최대어로 평가되던 게릿 콜(29)을 잡았다. 콜은 계약 기간 9년, 3억2400만달러(약 3804억원)에 사인했다.

그런데 계약 금액보다 콜의 마음을 사로잡은 게 있다고 한다. 뉴욕포스트는 양키스가 협상 테이블을 차리던 당시 건넨 선물에 콜 부부가 크게 감명받았다고 13일(한국시간) 소개했다.

특별 제작된 이 선물은 무게 13.6㎏(30파운드)짜리 기계라고 한다. 뉴욕을 상징하는 영어 철자 ’NY’가 새겨진 홈플레이트 모양으로, 이를 양옆으로 젖히면 복제된 양키스타디움이 나타난다.

또 구조물 가운데엔 양키스 구단과 관련한 여러 궁금증을 설명해 줄 아이패드를 설치했다. 역대 양키스의 27차례 월드시리즈 우승 역사와 뉴욕에 오면 살아야 할 거처, 자녀의 학교 등등 세심한 정보를 모두 담았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양키스가 콜을 꼭 영입하고자 얼마나 준비했는지를 알려주는 대목이다.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많이 월드시리즈를 제패한 양키스는 2009년을 끝으로 월드시리즈 정상에서 멀어졌다.

이를 두고 뉴욕 포스트는 양키스의 계산법으론 현재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월드시리즈 우승에 굶주린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 비슷하다고 썼다. 클리블랜드는 1948년을 끝으로 71년째 축배를 들지 못했다.

브라이언 캐시먼 양키스 단장은 윈터 미팅을 앞두고 반드시 콜을 영입하라는 팬들의 열화와 같은 요구에 직면했고, 구단주의 승인을 받아 역대 투수 최고 몸값으로 콜을 붙잡아 ‘악의 제국’으로 회귀를 선언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