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창우 화백, 다양한 장르서 활동한 장애예술인”

입력 2019-12-12 22:25 수정 2019-12-13 10:23

수도권 4년제 대학에서 <장애인예술의 이해>와 <문학과 장애> 두 개 과목을 강의하고 있는 방귀희 교수는 장애인예술 관련 두 개 과목이 대학에 개설된 것과 관련, 기말고사를 통해 수강생들의 교육 수용도를 살펴본 결과를 12일 발표했다.

<장애인예술의 이해> 과목 수강생들은 다양한 장르에서 활동했던 국내외 장애예술인을 기술하라는 문제에 대해 국내는 석창우 화백을 가장 많이 꼽았고, 해외는 셰익스피스(지체장애)가 단연 선두였다.

장애인예술 과목을 수강하며 느낀 점은 장애예술인들의 활동이 다양한 것이 놀라웠고, 장애예술인들에게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했으며, 장애인예술이 장애인만으로 국한되어있고 일회성 행사가 많은 것을 지적했다.

<문학과 장애> 과목 수강생들은 국내외 장애문인을 한명씩 기술하라는 문제에 국내는 동요 ‘구슬비’를 작사한 故권오순(지체장애)과 이솝(지체장애)을 가장 많이 꼽았다. 과목을 수강하며 느낀 점은 장애인에 대한 자신의 생각이 편견적이었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고 장애인을 만났을 때 엘리베이터 양보 등 작은 실천을 하게 된 것이 가장 큰 변화라고 했다.

응답자들은 우리 사회가 장애인에 대해 비합리적인 인식을 갖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앞으로 자신의 전공과 연결시켜서 장애인 포용사회를 만들고 싶다는 소망을 밝혔다.

2개 과목 담당 방귀희 교수는 “학생들은 자신이 알고 있던 사람이 장애인이었다는 사실에 놀라워했다”면서 “장애인에 대한 편견의 본질과 장애인 차별 양상 그리고 포용 방식을 가르치자 깊이 이해했다”고 전했다.

방 교수는 이어 “일본 대학은 교양과목으로 장애인 에티켓을 배운다”며 “우리나라 각 대학에서도 <장애인인식론>과목을 개설해 편견에 대한 문제를 본질적으로 공부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