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적선사 첫 여성 기관장 나왔다…현대상선, 연내 여성 선장도 배출 예정

입력 2019-12-12 16:30
국적선사 첫 여성 기관장으로 임명된 고해연 ‘현대 콜롬보’호 기관장이 브릿지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현대상선 제공

국적선사 첫 여성 기관장이 탄생했다. 연내 여성 선장도 배출될 예정이어서 한때 금녀(禁女)의 영역으로 통했던 해상에서도 ‘우먼파워’가 힘을 얻고 있다.

현대상선은 대한민국 해운업계 사상 최초로 고해연(34) 기관장을 첫 여성 기관장으로 임명했다고 12일 밝혔다. 고 기관장은 2008년 한국해양대학교 기관시스템공학부를 졸업하고 같은해 현대상선에 3등 기관사로 입사했다. 이후 2009년 2등 기관사, 2011년에는 1등 기관사로 승진했으며 입사 11년 9개월 만에 기관장으로 발탁됐다.

고 기관장은 그동안 4600TEU급에서부터 국내 최대 선박인 1만3100TEU급까지 줄곧 컨테이너선만 타 온 전문 기관장으로 현재 인도 항로에 투입된 6800TEU급 컨테이너선 ‘현대 콜롬보호’에 승선 중이다. 선박에서 기관장은 선박 기관의 정비·운전, 연료의 보관·사용 등 기관실 전체에 관한 책임과 의무를 가지며 특히 기관의 안전 운용과 선박 운항에 관해 선장을 보좌·협조하는 역할을 한다.

고 기관장은 “이 자리까지 올 수 있도록 저를 믿고 격려해주신 많은 선후배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 드린다”며 “현대상선을 비롯한 대한민국 해운 발전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현대상선에는 고 기관장을 비롯해 8명의 여성해기사가 재직 중이며, 12월 말에는 대한민국 국적선사 최초로 여성 선장도 탄생할 예정이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