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TV를 운영하는 통신3사가 유료방송 시장에서 처음으로 1위부터 3위를 모두 차지했다. IPTV와 케이블TV간 가입자 격차는 지난해 상반기보다 두 배 이상 벌어지면서 IPTV의 대세론을 입증했다. 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 등 유료방송 시장의 재편을 가정할 경우 IPTV의 점유율은 80%에 육박할 것이란 전망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올해 상반기 유료방송 가입자 수 및 시장점유율 산정 결과를 21일 발표했다. 상반기 6개월 평균 가입자 수는 IPTV 1604만7139명, 케이블TV 1372만5885명, 위성방송 326만1285명 순으로 나타났다. 시장점유율은 IPTV가 48.58%를 기록, 지난해 하반기 대비 1.21 포인트 증가했고 케이블TV는 1.12% 포인트 감소한 41.55%로 집계됐다. 위성방송은 0.08% 포인트 줄어든 9.87%를 기록했다.
사업자별 시장점유율은 IPTV 사업자만 증가했다. 주요 사업자 시장점유율은 KT(21.44%), SK브로드밴드(14.70%), LG유플러스(12.44%), CJ헬로(12.28%), 티브로드(9.33%) 순이었다. LG유플러스는 시장점유율이 0.51%P 늘어 CJ헬로를 누르고 4위에서 3위로 한 단계 상승했다.
현재 심사가 진행 중인 유료방송 인수합병(M&A)이 성사되면 IPTV 진영 시장점유율은 80.06%에 이르게 된다. LG유플러스-CJ헬로 24.72%, SK브로드밴드-티브로드 24.03%. KT-KT스카이라이프 31.31%다.
IPTV 가입자는 케이블TV·위성방송 가입자 순감폭보다 큰 폭으로 순증하며 유료방송 시장 성장을 견인했다. 유료방송 전체 가입자는 지난해 12월 3272만4377명에서 1.71% 증가한 3328만4271명으로 나타났다.
IPTV는 1가구 다계약 또는 병원·호텔·상점 등 복수가입자 증가로 성장세를 지속한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상반기 50만5233명이 순증한 복수가입자 상당 부분이 IPTV 가입자로 풀이된다. 개별가입자는 4만5268명 순증하는 데 그쳤고 단체가입자는 6736명 줄었다.
IPTV와 케이블TV 간 가입자 격차는 꾸준히 벌어졌다. 월별 가입자 수는 6월 말 기준 IPTV 1635만1182명, 케이블TV 1367만1046명으로 격차는 268만136명을 기록했다. 지난해 하반기 대비 82만7724명, 지난해 상반기 대비 두 배 이상(160만4518명) 벌어졌다. 2017년 11월 IPTV가 케이블TV를 추월한 이후 격차가 더욱 벌어지는 양상이다.
딜라이브, 현대HCN 등 남은 케이블TV 사업자에 대한 IPTV업체의 추가 인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가입자 쏠림 현상은 이어질 전망이다. 유료방송 합산규제가 일몰되면 KT도 케이블TV 인수가 가능해진다. IPTV는 시장점유율을 33.33%까지, 위성방송은 100%까지 늘릴 수 있다. 하지만 국회에서 일몰 논의가 끝나지 않았고 차기 KT 회장 선출이 진행되고 있어 당장은 진행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이번 산정, 검증 결과는 위성방송 수신만 가능한 예외지역의 가입자는 제외하는 등 시장점유율 규제 목적에 따라 산출된 결과”라며 “실제 유료방송을 시청하는 총 가입자 수와는 차이가 있어 유료방송 사업자가 가입자 규모를 기반으로 계약 등을 체결할 때 활용하는 가입자 수와는 다를 수 있다”고 말했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