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병훈(28)과 임성재(21)가 비유럽 세계연합과 미국의 골프대항전인 2019 프레지던츠컵 첫날 나란히 승리했다.
어니 엘스(남아프리카공화국) 단장이 지휘하는 세계연합은 12일 호주 로열 멜버른 골프클럽에서 열린 프레지던츠컵 1차전 포볼 매치에서 4대 1로 승리했다. 미국의 단장 겸 선수로 출전한 타이거 우즈와 저스틴 토머스의 첫 번째 조에 패배했지만, 이후의 4개 조가 모두 승리해 역전승을 거뒀다.
세계연합의 승리는 임성재와 애덤 해드윈(캐나다)의 두 번째 조부터 시작됐다. 임성재는 1번 홀(파4)에서 웨지로 굴린 세컨드 샷으로 이글을 잡아 기선을 제압했다. 세계연합이 1홀 차이로 뒤처진 9번 홀(파4)에서 임성재는 유일하게 파를 지켜 미국을 동점으로 따라잡았다. 세계연합은 해드윈의 16번 홀(파4) 파 세이브로 잡은 1홀 차 리드를 끝까지 지켜 승리했다.
세계연합의 세 번째 주자로 나선 안병훈과 애덤 스콧(호주)은 미국을 2홀 차로 이겨 상승세를 이어갔다. 동점으로 이어진 승부는 안병훈의 6번 홀(파4) 버디로 세계연합 쪽에 주도권이 넘어갔다. 스콧은 9번 홀(파4)에서 버디를 잡은 뒤 17번 홀(파4) 파 퍼트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세계연합은 이날 승리로 사상 두 번째 우승의 발판을 놨다. 1994년 출범해 격년으로 열리는 이 대회에서 세계연합은 1승 1무 10패로 열세에 있다. 1998년 호주 멜버른 대회에서 유일하게 승리했다.
사상 처음으로 미국 단장을 맡아 출전한 우즈는 토머스와 이룬 첫 번째 조에서 1번(파4)·2번(파5) 홀 연속 버디로 3홀 차로 승리를 이끌었지만 이후의 연패로 쓴잔을 마셨다. 6년 만에 수확한 프레지던츠컵 승리에 만족하게 됐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