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권 연근해 관공선 노후화 가속…신조 대책마련 시급

입력 2019-12-12 14:15 수정 2019-12-12 14:16
부산시가 지난 1일 낙동강 수질과 환경 관리를 위해 국내 최초로 친환경 전기추진 관공선(2.7t)을 도입했다. 부산시 제공

부산과 경남 등 동남권 연근해에서 사용 중인 관공선 10대 중 4대가 건조한지 20년이 넘은 고령 선박인 것으로 나타났다. 20년이 넘은 선박이 부산이 45%, 경남은 35%에 육박하면서 대체선 마련을 위한 예산 확보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12일 부산시에 따르면 부산시가 보유 운영 중인 관공선은 어업지도선 8척, 자연보호선 7척, 청소선 5척, 행정선 2척, 소방정 2척, 해양정화선 1척, 철새보호선 1척 등 모두 29척이다. 이 가운데 건조한지 20년을 넘긴 배는 45%에 해당하는 13척이다.

선박의 사용 가능 연한은 강화플라스틱(FRP) 선은 20년, 강선·알루미늄선은 선령 25년을 기준으로 본다. 각 선박은 5년에 한 번씩 선박 안전검사를 받고 있으며 내구연한 4년 전부터는 선박을 평가해 대체 시기를 결정한다. 부산의 경우 알루미늄선이 4척, 강선 5척이었고 나머지 20척은 모두 FRP 선이었다. 이 가운데 내구연한을 넘어 운항 중인 선박이 9척에 달했다. 특히 부산항만소방서의 소방지휘정의 경우 지난 1987년 4월 건조해 32년간 운용 중이다. 대체선을 마련하지 못해 내구연한 보다 10년 이상 사용 중이다.

경남도가 보유 중인 관공선은 어업지도선 5척, 순찰선 3척, 소방정 2척, 기타·행정선 7척, 병원선 1척, 환경정화선 1척 등으로 모두 23척을 운용 중이다. 경남도가 보유한 선박 중 20년을 넘긴 배는 모두 8척이다. 이 가운데 내구연한을 넘긴 채 운용 중인 선박은 총 6척이었다.

울산시는 1990년, 1996년 건조해 운용 중이던 관공선 2척을 노후화로 2018년과 지난해 차례로 매각했다. 2척에 불과하던 배가 동시에 낡아 공무 수행에 어려움을 겪었다. 대신 2018년 6월 49t 규모의 울산해오름호(강선·알루미늄선)를 진수했다. 현재 울산시 인근 해안을 어업지도선 1척으로 운용 중이다. 타시도가 운용 중인 100t급과 비교해 규모 면에서 절반 정도에 불과하다는 평가다. 2010년 건조한 소규모 FRP 1척은 태화강 관리를 전담하고 있다.

부산시 관계자는 “해양수산부와 기획재정부 등에 수년째 국비를 요청했으나 지자체 소유 관공선의 예산 지원 기준이 없다는 이유로 지원받지 못했다”면서 “2~3년 뒤에도 국비를 확보하지 못하면 시 자체 예산으로 신조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
경남=이영재 기자
울산=조원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