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변혁 창당준비위원장은 이날 회의를 열어 신당 이름을 발표했다. 그는 “죽음의 계곡, 대장정을 마칠 시간”이라며 “수권야당, 이기는 야당, 다음 총선에서 반드시 승리해 제1정당이 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야당이 탄생했다는 것을 알리게 돼 기쁘다”고 강조했다.
변혁 측은 대국민 공모를 통해 접수된 1860개의 당명 중 하나로 신당 이름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사실상 변혁에서 직접 고른 것으로 봐야 한다.
하 위원장은 신당에 대해 청년과 중도, 2대 주체가 이끌고 유승민 의원의 보수재건 3대 원칙을 비전으로 삼는다고 소개했다.
변혁 전 대표인 유승민 의원은 “제가 새누리당을 탈당한 지 3년 됐는데, 그동안 많은 시련을 같이 겪어오신 동지분들이 이 자리에 함께 계시다”며 “이번 창당은 그렇게 화려하게 크게 시작하지는 않는 것같다. 우리는 작게 시작해서 반드시 성공할 수 있는 개혁보수 신당을 만들겠다”고 설명했다.
안철수계는 신당 이름에 반발하는 분위기다. ‘보수’를 천명함으로써 당의 외연을 넓힐 가능성을 아에 닫아버렸다는 것이다. 한 안철수계 의원은 “당명에 이념을 명시한 것은 전략적이지 않다”며 “사실상 자유한국당과 합치자는 것으로 밖에 이해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실제 정치권에서는 당명에 ‘보수’를 넣은 것에 대해 사실상 한국당과 합당을 전제로 당명을 결정한 것 아니냐는 시각이 많다. 한국당 만으로 총선을 치르기 어렵다는 인식은 한국당 내부에서도 팽배하다. 지지율은 하락세다.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 등 ‘제3지대’를 활성화 시키기 위한 움직임도 물밑에서 진행 중이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결국 유승민 의원의 신당 창당은 보수 통합 움직임에 물꼬를 트기 위한 것”이라며 “한국당과 결합하지 못하면 의미가 없는 시도여서 노골적으로 ‘보수’라는 단어를 넣은 것 같다”고 말했다.
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