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가 도정 사상 처음으로 정부 예산 6조원 시대를 열었다. 충북지역 숙원사업 대부분이 해결됐다.
도는 내년 주요 현안 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국비 6조854억원을 확보했다고 12일 밝혔다. 내년도 정부 예산은 올해보다 11.6%(6315억원) 증가했다.
정부 예산안에는 미래해양과학관, 소방복합치유센터, 국립충주박물관, 전통무예진흥시설, 오송 국제 K-뷰티스쿨, 천연물 지식산업센터, TBN 충북교통방송국 등 충북도의 숙원사업이 대거 포함됐다.
도가 확보한 내년도 주요 신규사업 예산으로는 지난 2005년부터 총 4회에 걸친 도전 끝에 이뤄낸 미래해양과학관 25억원이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에서 진행 중인 미래해양과학관 예비타당성조사 결과는 오는 20일쯤 나올 예정이다.
도는 예타 문턱을 넘으면 내년 설계에 들어가 2021년 첫 삽을 뜰 계획이다. 2025년 개관이 목표다. 도는 총사업비 1150억원을 들여 청주시 밀레니엄타운 내 1만5406㎡의 터에 지하 1층, 지상 3층의 국립미래해양과학관을 건립할 계획이다.
전국 최초의 소방공무원 전문병원인 소방복합치유센터 건립 예산은 22억6000만원을 확보했다. 센터는 음성군 맹동면 두성리 일원 3만4386㎥의 터에 둥지를 튼다. 2022년 준공 뒤 다음 해부터 운영에 들어간다.
국립충주박물관(3억원), 전통무예진흥시설(2억원), 오송 국제 K-뷰티스쿨(2억원), TBN 충북교통방송국(102억6800만원) 등의 현안도 국비 확보에 성공했다.
충북 발전을 견인할 사회간접자본(SOC)은 예산이 대폭 증가했다. 지난해 대형 SOC 사업 종료로 감소했으나 올해는 1조5821억원으로 19.4%(2569억원) 늘어났다.
현재까지 1조1155억원이 투입된 중부내륙선 철도 사업은 3797억원이 반영, 목표 기간 내 완공에 청신호가 켜졌다. 1단계는 2021년, 2단계는 2023년 완료할 예정이다.
2025년 전 구간 동시 개통을 위해 추진 중인 충청내륙고속화도로(1~4공구) 건설은 1505억원의 사업비를 확보했다.
영동과 보은을 잇는 제2충청내륙고속화도로(183억원), 괴산~음성 국도 건설(192억원) 등도 정부예산안에 반영됐다.
도의 국비 확보액은 2014년 4조641억원, 2017년 4조8537억원, 2018년 5조1434억원, 2019년 5조4539억원 등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시종 지사는 “2014년 4조원 시대를 지나 지난해 5조원 시대를 열었고 2년 만인 2020년 6조원 시대의 막이 올랐다”며 “이번에 반영된 사업들이 착실히 추진될 수 있도록 타당성조사, 기본·실시설계 등 각종 행정 절차 진행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청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