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어린이집 성폭행 의혹’ 사건의 피해 아동 측 변호인이 가해 아동 측과의 원만한 합의에 대해 논의하던 중 나온 가해 아동 측의 네티즌 고소 뉴스에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변호인은 이를 “합의 의사가 없는 것 같은 언동”이라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피해 아동을 응원하는 네티즌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댓글 등을 조심하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피해 아동 측 변호를 맡은 법무법인 해율은 11일 유튜브 영상을 통해 사건의 진행 상황을 공유했다. 기자회견을 해달라는 요청 때문이라고 했다.
임지석 변호사는 사건이 공론화된 뒤 2차 피해 발생하고 있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현재 진행 상황을 알려드리는 것이 낫다고 판단됐다”며 “초기에 사건이 공론화되기 이전까지는 억울한 피해자만이 억울한 심정을 토로할 길이 없는 상태였지만 문제가 불거지고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 주셔서 사건을 풀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감사 인사를 남겼다. 임 변호사는 이번 사건에 대해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넣을 계획이었지만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이 내사에 착수해 인권위 지정을 취소했다며 “여러 기관의 사건 파악은 관련 당사자 모두에게 고통을 줄 수 있고, 특히 관련 아동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어서 진정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임 변호사는 “아동 상태 심리 상담을 받는지 피해 부모로부터 아동의 근황을 전해 들을 때마다 너무 안타깝고 마음이 아프다”며 “부모가 함께 아이의 안전을 유도하고 전문가의 상담을 받고 있지만 사고와 관련된 기억에 거부 반응을 보인다. 아이가 모든 아픔을 잊고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아이가 상처가 순탄하게 아물어 갈 수 있도록 이 부분에 있어 가장 주안점을 두고 있다”고 했다.
(일부 포털 사이트에서는 해당 영상이 나오지 않을 수 있습니다. 국민일보 홈페이지에서 확인하세요)
또한 피해 아동의 부모는 가해 아동 측의 진심 어린 사과와 아이의 정상적인 회복을 위한 협조 요청, 비슷한 사례가 일어나지 않도록 사회적 안전망 확보 등을 바란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가해 아동 측이 제기한 고소 건을 언급하며 “과열된 분위기 속에 추가적인 명예훼손 등 이차적인 문제들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한다”며 “함께 응원해주신 네티즌분들도 불필요한 법률 분쟁이 휘말리지 않도록 관련 당사자끼리의 원만한 합의 등 추가적인 사항을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법무법인 해율은 이 영상을 보배드림에 직접 공유하기도 했다. 보배드림은 피해 아동의 어머니가 공론화를 부탁하며 사건과 관련해 처음 글을 올린 곳이다. 해율 측은 “이번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데 가장 감사한 분들을 떠올린다면 단연 보배드림 회원”이라며 “저번 주 목요일, 관련 아동들의 정서적 문제들를 최우선적으로 고려해 가해자측과 원만한 합의로 나아갈 것을 피해자 부모님께 말씀드렸고 동의해 주셨다. 그러나 이후 계속하여 상대방측에서, 합의 의사가 없는 것 같은 언동이 언론을 통해 보도되고 있어 저희 로펌의 입장에서도 굉장히 당혹스럽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2차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법률검토를 하는 것이 최선이라 판단되며, 함께 응원해 주신 네티즌분들이 불필요한 법률 분쟁에 휘말리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며 “응원은 가해자측에 대한 표출보다는 저희에게 부탁드린다. 저희는 회원님들의 능력이 충분하여 문제에 휘말려도 잘 헤쳐 나가시리란 것을 백번 믿지만 그리된다면 피해자 부모님과 저희 로펌은 죄스러운 마음을 씻지 못할 것 같다”고 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