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봉춘 몽골 선교사에 따르면 전 장로는 1931년 강원도 철원 출신으로 목사인 아버지의 목회 활동으로 여러 지역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개성 송도중학교를 다니다 배재중학교를 거쳐 연세대학교 의과대학에 입학했다.
1957년 의대 졸업 후 목사인 아버지의 권유로 1958년 인천기독병원에 일반외과 레지던트로 오면서 인천과 인연을 맺었다. 1964년 미국 펜실베니아대학 의과대학 대학원과 미국 미주리 침례병원 외과 연수를 마친 후 인천기독병원 외과과장, 의무원장을 거쳐 1982년 인천 세광병원 원장으로 취임했다.
1994년에는 선교로 인생의 후반을 하나님께 드리고자 몽골에 연세친선병원을 세우면서 본격적으로 몽골지역 의료선교 활동에 뛰어들었다. 당시 젊은 선교사 등 한인들이 주축이 되어 설립한 울란바타르 한인교회의 장로로 섬겼다.
또 몽골 한인회의 회장으로 당시 몽골에 초기 정착 중이던 한인 사회의 어른 역할을 잘 감당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998년부터 연세사회복지재단 몽골지부장을 지냈다. 또 몽골에 처음으로 YMCA를 세워 초대이사장을 지냈다.
몽골 주민들에 대한 의료활동과 아동구호사업의 공으로 1998년 몽골 보건부장관 훈장, 1999년 몽골 국무총리 포상, 같은해 연세대학 의과대학 봉사대상, 2000년 국민훈장(대통령) 석류장을 수상했다. 귀국 후에도 인천 남동공단 외국인 근로자들을 위한 무료진료봉사활동을 하였으며, 은퇴 후에도 다양하게 사회봉사의 기회가 있음을 강조한다. 이외에도 인천 YMCA 이사, 와이즈멘 아시아지역 총재, 배재학당 이사장을 역임했다. 최근까지 공주 원로원에서 지냈다.
김봉춘 선교사는 “한 인생의 아름다운 마무리를 하시는 어른이 우리 곁에서 지냈다는 것이 큰 기쁨이었다”고 말했다. 유족은 전우택 한국기독의사회 이사가 있으며 장례식장은 서울 신촌세브란스 장례식장 특2호실이고 발인은 14일 오전 11시다. 조문은 12일 오전 9시부터 가능하다(010-8700-3019).
전병선 기자 junb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