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으로 양식장 물고기 관리한다

입력 2019-12-11 15:48
가두리 그물 내부 쥐치의 먹이 활동 관찰 영상. 포스텍 제공.

양식장 물고기들이 언제 무엇을 먹는지, 성장 상태는 어떤지 스마트폰으로 관찰할 수 있게 됐다.

포스텍 경북씨그랜트센터가 원거리에서도 양식장의 해양 생물 등 수중환경을 모니터링할 수 있는 무선 수중 카메라 시스템을 개발했다.

지금까지 양식장에서 시설물을 관리하기 위해서 육상에 설치된 CCTV 시스템을 활용하는데 그쳤다.

어류의 상태 확인을 위해서는 육안으로 관찰하는데 머물렀을 뿐 물속을 직접 관찰하는 시스템은 없었다.

경북씨그랜트센터가 개발한 무선 수중 카메라 시스템은 광각카메라를 활용해 수심 100m에서 360도 촬영할 수 있다.

카메라가 설치된 곳에서 10㎞ 이내 어디에서든 스마트폰을 활용해 양식장 내 어류를 관찰할 수 있다.
무선 수중 카메라 시스템 구성요소. 포스텍 제공.

또 원격으로 관측 시스템을 켜거나 끌 수 있으며, 태양광 패널을 부착해 가동에 필요한 전력을 직접 생산할 수 있도록 제작돼 약 한 달간 유지보수 없이 사용할 수 있다.

연구팀은 가두리 양식장의 구조적 특징을 고려해 그물에 손상이 가지 않도록 시스템을 설계·제작해 현재 포항 구룡포와 울진 소재 가두리 양식장에서 경북어업기술센터와 시범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유선철 경북씨그랜트센터장은 “이 기술을 통해 바닷속 수온과 환경 변화, 사료 주입 주기 등에 따른 어류의 상태변화를 체계적으로 관찰할 수 있고, 어류의 발육 상태를 모니터링할 수 있어 출하시기를 조정하는 등 수산자원 관리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포항=안창한 기자 chang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