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취업자가 33만명 이상 늘면서 넉 달 연속 30만명 대 증가세를 이어갔다. 고용률 역시 2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만 단기간 근로자와 60세 이상 노년층을 중심으로 취업자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통계청이 11일 발표한 ‘2019년 11월 고용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는 2751만5000명으로 지난해보다 33만1000명 증가했다. 8월(45만2000명), 9월(34만8000명), 10월(41만9000명)에 이어 넉 달째 취업자 증가 폭이 30만명을 넘긴 것이다.
산업별로는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에서 13만5000명 증가했고, 숙박 및 음식점업과 예술·스포츠·여가 관련 서비스업에서 각각 8만2000명이 늘었다. 반면 도·소매업의 취업자 수는 8만8000명 하락했으며 건설업은 7만명, 공공행정·국방 및 사회보장행정은 3만6000명 줄었다. 특히 제조업 부문의 경우 감소 폭이 2만명대로 줄었음에도 취업자가 2만6000명 감소해 20개월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종사자 지위별로 상용근로자는 59만3000명 증가했다. 그러나 일용근로자와 임시근로자는 각각 11만1000명, 5만4000명 감소했다. 비임금근로자 중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는 14만8000명 증가했지만,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19만6000명 줄었다. 무급가족종사자는 4만9000명 감소했다.
취업시간대별로는 주당 1~17시간 취업자 수가 38만6000명 증가하면서 134만6000명이었던 2011년 9월 이후 최대 증가 폭을 기록했다. 다만 여기에는 임시직이 주를 이루고 있으며 노인 일자리가 포함될 수 있다. 2011년 9월은 추석 연휴로 일주일 근무 시간이 3일에 그쳤던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1982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큰 증가 폭이다. 36시간 이상 취업자 수는 28만9000명 줄어들었다. 주당 평균 취업시간도 40.8시간으로 지난해보다 0.9시간 줄었다.
연령대로는 60대 이상(40만8000명), 20대(7만명), 50대(6만5000명)에서 늘어난 반면 40대(-17만9000명)와 30대(-2만6000명)는 24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30대는 인구감소를 고려한 고용률이 0.8%포인트 상승한 76.6%였지만, 40대의 경우는 인구증감을 고려하더라도 취업자 감소세가 더 빠른 상황이다. 15세 이상 고용률은 61.7%로 지난해보다 0.3%포인트 올랐고 11월 기준으로 1996년 61.7%였던 기록 이후 최고다.
전체 고용률은 올해 1월(-0.3%포인트)과 4월(-0.1%포인트)을 빼고 모든 달에서 지난해보다 상승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67.4%로 1년 전보다 0.3%포인트 상승했으며 이는 1989년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래 같은 달 기준으로 최고치다.
청년층 고용률(15~29세)은 44.3%로 1.1%포인트 올랐다. 청년 실업률은 7.0%로 0.9%포인트 내려가 같은 달 기준으로 2012년(6.7%) 이후 가장 낮았다.
실업자는 86만6000명으로 지난해 대비 4만3000명 감소했다. 실업률은 3.1%로 2018년보다 0.1%포인트 하락했다. 비경제활동인구는 5만3000명 증가한 1624만5000명이었다. 활동상태별로 보면 ‘쉬었음’(31만4000명) 등에서 ‘지난해보다 증가했으나 가사’(-13만6000명) ‘재학·수강’ 등(-13만3000명)에서는 감소했다.
취업 준비자는 73만6000명으로 1년 전보다 3만5000명 증가했다. 구직단념자는 48만7000명으로 4만8000명 줄었다.
정동욱 통계청 고용동향과장은 “11월에는 도소매업과 제조업에서 취업자 수가 감소했지만, 제조업 감소 폭이 2만명대로 크게 줄어든 데다 상용직 근로자가 증가해 고용 지속성 면에서 긍정적인 사인을 나타냈다”고 평가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8월부터 시작된 취업자 수, 고용률, 실업률 등 3대 고용지표의 뚜렷한 개선세가 11월에도 계속됐다”며 “고용률은 15세 이상과 15∼64세에서 각각 0.3%포인트 오르면서 모두 해당 통계 발표 이래 11월 기준으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간 지속해서 감소하던 제조업 취업자의 감소 폭이 크게 축소됐다”며 “청년 고용률은 2005년 이후 최고, 청년 실업률은 2012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개선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런 고용시장의 공고한 회복 흐름에 힘입어 올해 취업자 증가는 애초 전망했던 20만명을 크게 웃돌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김영철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