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중앙통신은 11일 양강도 삼지연군(郡)을 삼지연시(市)로 승격했다고 보도했다. 삼지연은 최근 대대적인 재개발을 마친 곳으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 2일 이곳에서 열린 삼지연 읍지구 준공식에 참석해 직접 준공 테이프를 끊었다.
통신은 “조선에서 양강도 삼지연군을 삼지연시로 할데 대하여 결정했다”며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가 지난 10일 이에 대한 정령을 발표했다고 전했다. 정령에 따르면 삼지연읍을 광명성동, 베개봉동, 봇나무동, 이깔동으로 분리했으며 삼지연읍이라는 명칭은 없앴다. 이깔나무, 봇나무는 김일성 주석의 항일투쟁을 상징한다. 광명성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별칭이다.
통일부 이상민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은 종전에 1직할시 2특별시 24개시 체제였는데, 이번에 삼지연군이 삼지연시가 되어 1직할시 2특별시 25개시가 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북한의 도 가운데 제일 규모가 작은 양강도 행정구역 중 시는 도 행정중심시인 혜산시가 유일했다.
삼지연을 시로 승격한 것은 김정은 일가의 ‘백두혈통’을 상징하는 백두산을 행정구역으로 하고 있는데다 이 지역이 ‘혁명성지’이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백두산은 김일성 주석의 항일투쟁을 상징하는 곳이다. 삼지연 일대를 중심으로 김 주석의 항일투쟁전적지가 대규모로 조성돼 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고향으로 내세우는 ‘백두산밀영’도 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집권 이후 국정운영의 중대한 결정을 할 때마다 삼지연을 찾았다. 김 위원장은 집권 이후 9차례 백두산과 삼지연군을 찾았다. 지난 2일에는 재개발을 마친 삼지연읍 준공식의 테이프를 직접 끊고 백두산지구혁명전적지를 둘러봤다.
김 위원장은 지난 4일(보도날짜) 시찰 때 백두산과 삼지연일대를 주민 사상교육의 거점으로, ‘백두산대학’으로 조성하라고 지시했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