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미세먼지 농도 강원도 원주, 전북 익산 등 ‘내륙’이 높다

입력 2019-12-11 14:00 수정 2019-12-11 14:00
중국의 고농도 미세먼지가 유입돼 인천을 비롯한 수도권 지역을 비롯해 전국 곳곳에 비상저감조치가 시행된 11일 오전 인천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일대가 뿌옇게 보인다. 연합뉴스

미세먼지 평균 농도가 월별로는 1~3월, 지역으로는 경기도 여주·의정부·광주 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초미세먼지 농도는 강원도 원주, 전북 익산 등 내륙이 높았다. 이에 따라 겨울과 초봄 수도권 외곽과 중부 내륙 지역 주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국토연구원 성선용 책임연구원은 11일 이같은 내용을 포함한 워킹페이퍼 ‘미세먼지 농도의 시·공간적 분포 현황 및 잠재영향 인자 고찰’에서 우리나라의 미세먼지 농도는 계절별·공간별로 다른 분포패턴을 나타내고 있어 이에 따른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성 책임연구원 연구팀은 환경부의 미세먼지 도시별, 월별 농도자료를 활용하여 월별, 계절별 미세먼지 농도의 공간적 분포를 분석했다. 미세먼지 농도분포는 2010년 1월부터 2018년 12월까지의 자료, 초미세먼지 농도분포는 2015년 1월부터 2018년 12월까지의 자료를 분석했다.

겨울 지역별 초미세먼지 농도 분포. 붉은 색으로 표시된 지역의 농도는 40㎍/㎥ 이상이다. 경기도 여주, 의정부, 광주, 양주 등이 붉은 색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초미세먼지 농도를 10㎍/㎥이하로 유지하도로 권고하고 있다. 2017년 기준 서울의 초미세먼지 농도는 23㎍/㎥다. 국토연구원 제공

그 결과 연평균 미세먼지의 농도는 수도권 위주로 높게 나타났고 초미세먼지는 수도권 외에 충남과 전북 지역에서도 높았다. 미세먼지의 수준이 보통 수준인 강원도 원주, 경기도 평택, 전북 익산의 초미세먼지 농도가 높게 나타났다.

월평균 미세먼지 농도는 주로 내륙지역에서 높게 나타났으며 동해와 남해지역의 농도가 낮게 나타났다. 미세먼지 월평균 농도는 월과 관계없이 수도권지역의 농도가 높은 패턴을 보였다. 성 연구원은 국민일보와 통화에서 “더 폭넓은 조사가 필요하겠지만 대체로 월별와 지역별 미세먼지 농도를 봤을 때 바람이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월평균 초미세먼지 농도는 주로 서해안지역과 수도권에서 높게 나타났다. 초미세먼지 고농도시기(겨울·봄)에는 초미세먼지 고농도지역이 수도권에 집중되는 경향이 있었다. 농도가 낮은 여름철에는 미세먼지 농도분포와 유사한 패턴을 보였다.

계절별 평균 미세먼지 농도의 공간적 분포를 살펴보면 수도권을 중심으로 하여 고농도 지역이 형성되고, 모든 계절에서 수도권을 중심으로 확산하는 형태를 나타냈다. 전북과 충남 서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미세먼지가 높은 지역이 분포했다.
초미세먼지 도시별 1월 평균 농도분포. 붉은 색으로 표시된 지역의 농도는 40㎍/㎥ 이상이다. 중부 내륙에 붉게 표시된 지역이 많이 보인다. 국토연구원 제공

계절에 따라서 차이는 있으나 동해안지역이 서해안지역보다 낮은 농도를 나타냈고 북부지방이 중부나 남부지역에 비하여 낮은 농도분포를 보였다. 성 연구원은 “현재까지의 미세먼지 대응은 배출원 중심으로 추진되어 왔으며 미세먼지가 발생하는 지역적 특성 분석을 통해서 지역 특성에 맞는 미세먼지 배출량 저감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