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 시장은 11일 오전 울산시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울산시 국가예산 3조원시대 열었다’는 기자회견에 참석, 집적 브리핑을 한 뒤 청와대 하명 수사 의혹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제가 군대에서 최전방에 근무할 때 깨달은 지혜가 있다”며 “눈이 펑펑 내릴 때는 쓸어봐야 소용이 없다. 시민 여러분께 당부 드린다. 저는 조금도 흔들리지 않는다. 때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송 시장이 언론을 대하는 공식 석상에 나와 처음 밝힌 입장이다.
이날 송 시장이 언급한 ‘눈’ 이야기는 지난 2일 월간 업무보고에서 직원들에게 한 말과 같다. 송 시장은 ‘눈’ 발언에 이어 요한복음 8장 32절 성경 구절을 인용해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고 말하면서 답답한 심정을 표현했다.
송 시장은 검찰 소환 조사 질문 등에 대해서는 “다시 말씀드리는데 눈이 펑펑 내릴 때는 쓸 때를 기다려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송 시장은 이어 “지금 눈을 쓸면 또 눈이 쌓일 뿐이다. 때를 기다리면 시민들에게 속 시원하게 말씀 드릴 날이 올 것”이라고 말한 뒤 서둘러 자리를 떴다.
송 시장 참모들은 이날 브리핑을 자제할 것을 조언했지만 송 시장은 “난 잘 못한 것이 없다”고 말하며 강행 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 시장은 송병기 경제부시장 등과 함께 2018년 1월 장환석 전 청와대 균형발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을 만나 공약을 논의한 것으로 드러나자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다. 한국당은 지난 10일 송 시장과 송 부시장, 장 전 청와대 선임행정관을 공무상비밀누설과 공직선거법 위반 등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또 직권남용 등의 혐의로 피의자로 전환된 송 부시장이 지난 6~7일에 이어 이번 주중에 또 소환 될 것 알려지자 송 시장도 검찰 소환 조사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울산시 관계자는 “시장님께서 조만간 이번 사건과 관련 입장을 정리해 발표 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