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고성 8경 중 하나인 송지호에 출렁다리가 들어선다.
11일 고성군에 따르면 내년부터 2023년까지 60억원을 들여 고성군 죽왕면 오봉리 송지호 관망타워~송호정 구간 호수 위에 길이 150m, 폭 2~3m, 높이 5m의 출렁다리를 놓는다. 또 교량 양측에는 153m 길이의 데크로드, 송지호와 송지호해변을 연결하는 250m 길이의 보행교, 송지호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카페를 조성할 예정이다.
사업 추진을 위한 기본계획 용역은 지난 10월 마무리됐다. 군은 내년에 실시 설계용역과 인허가 등의 절차를 마친 후 2021년 3월 착공, 2023년 완공할 예정이다.
국내 대표 석호 중 하나인 송지호는 호수와 바다, 송림이 한데 어우러진 수려한 경관으로 인해 고성 8경 중 제7경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담수생물과 해양생물, 기수생물이 공존하는 독특한 생태계를 구성하고 있다. 겨울 철새가 머물다 가는 철새도래지로 송지호 옆 송지호 관망타워에서 천연기념물인 고니 등 다양한 철새를 관찰할 수 있다. 호수 둘레는 4㎞로 1977년 국민관광지로 지정됐다.
군은 송지호 출렁다리가 설치되면 연간 85만명의 관광객이 찾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한 앞으로 인근에 조성될 예정인 호텔, 뽀로로·스카이 테마파크와 함께 체류형 관광객을 유치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자연환경의 보전과 이용이 조화를 이루도록 사업을 추진하는 한편 주변에 조성 예정인 관광시설과 연계해 관광시너지 효과가 극대화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환경적인 문제가 사업 추진에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환경단체는 흰꼬리수리 등 다양한 철새와 천연기념물이 찾는 송지호에 동‧식물의 서식에 영향을 주는 인공구조물 설치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 속초고성양양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속초시의 영랑호 목교에 이어 고성군의 송지호 출렁다리 설치 계획은 호수생태와 석호 보호에 역행하는 처사로 적극적으로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고성=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