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충산업을 미래의 먹거리, 농업의 블루오션이라고 표현한다. 최근에는 화장품과 의약품의 원료로도 주목받고 있고 기능성 식품 등에도 활용되는 등 그 쓰임새에 대한 다양한 연구가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곤충은 질병이 한번 발생하면 그 질병에 대한 치료가 거의 불가능하고 전염 속도가 매우 빠르다. 어린 유충에 감염되어 일정 잠복기 후 병징이 나타나 체계적인 관리가 이뤄지지 않는 실정이다. 곤충 자원에 관한 철저한 질병관리와 안정적인 생산이 시급한 이유다.
대부분의 곤충사육 농가들은 곤충 집단사육으로 인한 질병 확산, 폐사율 증가 및 유전적 퇴화 등으로 경쟁력 강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충북도는 이런 농가들의 고충을 해소하기 위해 11일 청주시 오창읍 충북농업기술원에 건립된 곤충종자보급센터(사진) 준공식을 갖고 우량한 곤충종자 생산과 보급에 나선다.
곤충종자보급센터는 국비 25억원 등 50억원을 들여 전국 곤충 생산 농가에 종충을 보급해 산업곤충의 대량생산을 도모하기 위한 시설이다.
센터는 앞으로 우수 곤충자원 선발·계통화와 우량 곤충 종자육성·보급 등에 나선다. 곤충종자·먹이원 생산이력 관리, 곤충 질병 체계적 관리체계 구축, 곤충 사육환경 기술 연구개발 등도 맡는다.
센터는 국내 점유율이 높은 흰점박이꽃무지, 장수풍뎅이, 갈색거저리 등 3종을 대상으로 지역별 우량계통을 수집해 내년 하반기부터 보급을 시작한다. 2024년까지 생산량 대비 3%의 종자를 생산·보급한다는 계획이다.
장수풍뎅이는 전국적으로 문제가 되는 ‘누디바이러스’가 없는 무병종자를 보급하고, 흰점박이꽃무지와 갈색거저리는 지역별 다양한 계통을 증식해 보급한다. 누디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애벌레는 성충이 되지 못하고 죽는 비율이 79%에 달한다.
충북농업기술원 곤충종자보급센터 안기수 센터장은 “곤충별 생산과 소비 동향을 분석하고 선호도를 감안해 고품질 종자를 생산할 방침”이라며 “충북이 곤충산업의 중심으로 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고 말했다.
청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