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이 10일 한국당을 뺀 ‘4+1 협의체’가 내년도 예결안을 강행 처리한 것에 반발하며 국회 로텐더홀에서 밤샘 농성을 강행했다.
자유한국당은 2017년 새누리당에서 당명을 개정하고 새로 출범한 이후 다양한 안건에 밤샘 농성으로 의사를 표시해왔다.
지난달 20일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서 노숙 농성을 하다 단식 8일째인 27일 건강상의 이유로 중단했다. 황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에게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GSOMIA) 파기 철회,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법 포기, 연동형 비례대표제 선거법 철회를 요구했다.
지난 4월 24일에는 여야 4당이 선거제·개혁법안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을 관철하려 하자 사개특위 회의가 예정된 국회 본청 245호실에서 취침하며 몸으로 법안 처리를 막았다. 당시 자유한국당은 채이배 바른미래당 의원을 감금해 동물국회란 비난을 받기도 했다.
지난해 4월에도 자유한국당은 댓글 조작 사건 특검을 요구하며 국회 본청 앞에 대형 천막을 치고 밤샘 농성을 이어간 바 있다. 나경원 전 원내대표는 밤샘 농성 직후 페이스북을 통해 “어제 오후부터 ‘대한민국 헌정수호 투쟁본부’ 천막을 서울, 인천 지역 의원님들과 같이 지켰다”며 농성장에서 본 여의도와 국회 본청 모습, 이날 아침 식사 풍경 사진을 올렸다.
지난해 2월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이 방남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통일대교 남단 도로에 앉아 밤샘 농성을 벌였다. 이들은 ‘천안함 폭침 주범 김영철 방한 철회하라’는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도로를 막아섰다.
이홍근 인턴기자